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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타임캡슐, 대형 목곽고 발견
백제 시대 완전한 형태의 대형 목곽고와 깃대꽂이 최초로 발굴
2014년 09월 23일 (화) 11:48:33 김문창 기자 moonlh@hanmail.net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 공주시(시장 오시덕)는 공주대학교박물관(관장 이남석)과 함께 공주 공산성에 대한 2014년 제7차 발굴조사에서 백제 시대 완전한 형태를 갖춘 대형 목곽고(木槨庫 목재로 만든 저장시설)를 최초로 확인하였고, 백제 멸망기 나․당연합군과의 전쟁 상황을 추론할 수 있는 다량의 유물을 발굴하였다고 23일 밝혔다. 

   
공주 공산성에서 백제말기에 사용하던 대형목곽고와 다수유물발견


백제를 담은 타임캡슐, 대형 목곽고 최초로 발굴

문화재청은 이번에 발굴조사한 유구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건물지군 북단의 대형 목곽고이다. 크기는 가로 3.2m, 세로 3.5m, 깊이 2.6m이며, 너비 20~30㎝ 내외의 판재를 기둥에 맞춰 정교하게 조성하였다. 바닥면에서 벽체 상부까지 부식되지 않고 조성 당시 모습 그대로의 원형이 남아 있다. 특히, 기둥 상부의 긴촉이 테두리보 상부까지 솟아나 있고, 내부에서 기와 조각이 다수 출토된 점 등으로 보아 상부에 별도의 지붕 구조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그동안 백제 유적에서 목곽고는 대전 월평동 산성, 부여 사비도성 내에서도 발굴되었으나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며, 그러나 “공산성 목곽고는 상부 구조까지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목조 건축물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으며, 당시의 목재 가공 기술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백제 시대 건물 복원과 연구 등에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내부에서는 복숭아씨와 박씨가 다량 출토되었다. 이와 함께 무게를 재는 석제 추와 생활용품인 칠기, 목제 망치 등의 공구도 수습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 목곽고는 백제의 목재 가공 기술이 고스란히 드러나며, 추와 목기, 씨앗류 등 백제의 생활문화상을 풍부하게 담고 있는 타임캡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백제 시대 건물 복원과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를 제공한 공주 공산성 발굴현장은 관계전문가 회의를 거쳐 보존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백제 멸망기 전쟁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긴 저수시설

또 “건물지 북쪽의 저수시설에서는 완전한 형태의 철제 갑옷, 옻칠이 된 마갑(馬甲), 철제 마면주(馬面冑, 말의 얼굴 부분을 감싸는 도구), 마탁(馬鐸, 말갖춤에 매다는 방울)과 함께 대도(大刀), 장식도(裝飾刀), 다량의 화살촉, 철모(鐵牟), 각종 철판 외에 다양한 기종의 목제 칠기도 다수 수습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저수지 주변 건물지 대부분이 대단위 화재로 폐기되어 있는 정황을 함께 고려하면 660년을 전후한 백제 멸망기에 나․당연합군과의 전쟁과 같은 상황이 공산성 내에서 전개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백제 깃대꽂이 최초로 발굴돼

그리고 “저수시설에서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백제 유적지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말안장 뒤쪽에 세워 기를 꽂는 용도의 깃대꽂이”라며 “깃대꽂이는 철로 만들어졌으며, 약 60㎝의 크기로 S자 모양(巳行)으로 구부러져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백제 깃대꽂이는 서산 여미리 출토 토기 문양으로만 볼 수 있었다. 이번 공산성 발굴조사를 통해서 실물이 최초로 출토됨으로써 백제 기승(騎乘)문화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국민에게 직접 공개할 예정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공산성이 백제 왕궁지로서 진정성과 가치를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발굴성과로, 백제역사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발굴단은 제60회 백제문화제가 진행되는 오는 26일부터 10월 5일까지의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발굴조사 현장을 방문하는 국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국민은 백제문화 축제 속에서 진정한 백제 문화재를 직접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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