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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때문에 차버린 약속
전반기 주요 직책 맡았던 더민주 시의원들 '모르쇠'
2016년 06월 26일 (일) 21:56:26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사진 왼쪽부터) 김인식 대전시의회 의장, 황인호 부의장, 김경훈 운영위원장, 윤기식 행자위원장, 김종천 산건위원장, 송대윤 교육위원장.

"후반기에 (의장 및 상임위원장을) 하기로 한 의원들은 바보라서 그랬겠습니까? 약속이 지켜질 줄 믿었던 거죠"

"애들도 약속을 이렇게는 안 합니다, 칼을 들이대고 협박한 것도 아니고 자신들이 자발적으로 약속하고 사인한 거 아닙니까?"

"전반기에 자신들이 먼저 주요 직책을 맡게 됐으니 사인해 놓고 후반기가 시작되려하자 더 하고 싶은 욕심이 발동한 거죠, 한심합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소속 일부 대전시의원들의 행태를 두고 나오는 여론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이 일부 소속 시의원들의 반란으로 당분간 시끄러울 전망이다. 아니 당분간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2018년 지방선거 공천과 선거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더민주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반기 대전시의회에서 의장단 및 주요상임위원장을 맡았던 더민주 소속 시의원 6명은 지난 24일 의원총회에서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을 내정하려하자 이런저런 핑계로 회의장을 떠났다.

이들은 대부분 전반기에 했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도 '의원 16명의 전원 합의', '최대한 의견 절충' 등을 강조하는 등 해괴한 논리를 내세웠다.

'전원 합의'가 되지 않으면 약속을 지킬 수 없다는 뜻으로 '협박'이나 다름없다.

의원총회가 열리기 훨씬 전에 이미 후반기 의장 도전을 선언했던 김경훈 의원 등은 권중순 박정현 박병철 의원 등이 전반기에 이런저런 감투를 쓴 것을 두고 '약속 불이행'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이들의 주장은 상대적이기 때문에 다 맞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그들의 주장이 다 맞더라도 상황이 벌어진 당시에 이의제기를 했어야 했다는 게 당시 상황을 아는 이들의 설명이다.

일부 더민주 당원은 "자신이 어떤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할지를 두고 설전을 벌이는 게 아니라 의장 또는 상임위원장직을 두고 서로를 헐뜯는 이곳이 민주 정당이고 소속 시의원인지 의심스럽다"고 혀를 찰 정도다.

특히 전반기 내내 손발을 못 맞춰 불협화음을 내던 김인식 의장과 김경훈 운영위원장이 '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여기저기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정작 의회 운영에는 힘을 못 모으다가 '자리 욕심'에 똘똘 뭉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더민주 관계자는 "6명의 의원들이 새누리당 의원 6명과 힘을 모으면 과반수를 확보한다"며 그런 상황이 현실화 될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의원총회 보이콧을 시작으로 자유투표를 통해 또 다른 반란을 도모할 수도 있다"며 "감투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이렇게 싸우는 걸 보면"이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의 입장이 편한 것만도 아니다.

이들은 전반기처럼 새누리당에 부의장 1석과 상임위원장 1석만 주면 좋겠다는 입장이지 '지저분한 싸움'에 끼어들 생각은 없어 보인다-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이제 공은 전반기에 양보했던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에게 넘어갔다.

이들은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이 끝내 합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전반기 원구성 전에 작성했던 회의록 형태의 합의서를 전격 공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앙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규정할지도 관심거리다.

더민주 중앙당은 의장단 선출시 소속 의원들이 민주적으로 선출하되 사전에 선출된 의장단은 당해 직에 선임될 수 있도록 협조해야하며 이를 위반할 경우 당규 10호에 의해 징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24일 의원총회에서 더민주 단일후보로 결정된 권중순 의원 이외의 시의원이 의장에 도전하기 위해서 후보 등록을 하면 당규 위반이기 때문에 징계할 수 있다는 게 더민주 관계자의 조언이다.

한편, 대전시의회는 후반기 첫 정례회가 열리는 7월 1일까지 의장 후보 등록을 받은 뒤 6일 무기명 비밀투료로 의장단을 선출한다. 이후 11일 4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하고 15일 운영위원장을 투표로 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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