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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추 잘못 꿴 '유성복합터미널'
이세용 회장 단구회 멤버.. 의혹만 무성한 채 사업 지연
2018년 01월 21일 (일) 12:21:34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이세용 회장이 움직인다"

지난 해 6월 대전도시공사에서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과 관련 롯데컨소시엄에 사업협약 해지를 통보하자 지역에서 정보 좀 접한다는 인사들에게는 이 같은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여기서 '움직인다'는 뜻은 이세용 회장이 대전도시공사가 롯데컨소시엄에 해지를 통보한 것에 개입했다기보다는 이 회장이 공동대표로 있던 지산D&C가 후속 사업을 유치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 같은 소문은 언론에도 전달이 됐고 언론에서는 새로운 공모업체에 이세용 회장이 포함됐는지 여부에 신경을 곤두 세웠다.

언론에서 이처럼 이세용 회장의 움직임에 관심이 가진 이유는 이세용 회장이 권선택 전 대전시장과 '단구회'라는 모임을 같이하며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단구회는 지난 90년대 말에 시작됐으며 권선택 전 시장과 이세용 회장 뿐만 아니라 지역일간지 김 모 전 국장, 김 모 전 대전시 특보, 이 모 전 의원 등 지역에서 힘깨나 쓰는 인사들을 주축으로 비정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세용 회장의 아들이 공동대표로 참여한 (주)하주실업이 후속 사업권을 획득했고 당연히 특혜 논란이 이어지면서 사업 추진이 다시 불투명해지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사업자 선정에 불법성이 밝혀지지 않으면 사업은 계속 추진 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지산D&C 컨소시엄의 이전 상황을 살펴보자.

대전도시공사(사장 홍인의)에서 2013년 12월 27일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컨소시엄과의 협약 파기를 발표할때만해도 지산D&C는 사업권을 획득한 거나 마찬가지였다.

이후 대전도시공사에서 현대컨소시엄에 납득하기 어려운 '최고'를 보내 사업 추진이 뒤죽박죽이 될 때 까지만 해도 지산D&C는 유력한 후순위 업체였다.

지산D&C는 '최고'를 보낸 홍인의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고 검찰은 홍인의 사장을 무혐의 처분했다.

당시 검찰은 홍인의 사장의 행위가 '범죄'는 되지 않지만 대전도시공사 내부규정인 공모지침을 위반해 징계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업권을 확보한 거나 마찬가지였던 지산D&C컨소시엄은 이후 절치부심했으며 롯데컨소시엄에서도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하자 '2013년' 인적 자원을 활용해 사업 무산 이후를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롯데컨소시엄과 마찬가지로 하주실업도 지산D&C와 같은 회사로 취급당하며 사업추진이 제대로 되지 않는 데 책임이 가장 큰 업체 두 곳이 손을 잡고 '수익성이 더 커진' 새로운 사업권을 따냈다는 데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2013년 대전시 계획에 따르면 2018년 하반기에는 유성복합터미널을 준공해 운영하도록 계획이 잡혀있었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착공조차 쉽지않아 보인다.

하지만 도덕적으로는 비판할 수 있어도 법적으로는 문제 삼기가 쉽지 않다. 일단 공모 과정에 불법성이 아직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움직임도 마찬가지.

대전도시공사를 향해 "시민들에게 많은 상처를 준 대전도시공사는 적극적인 설명을 통해 의혹을 해소해야한다"고 촉구한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지난 19일 유영균 대전도시공사 사장과 면담을 갖고 주민들의 우려를 전달했지만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허태정 청장은 "구민들 입장에서 이번 사업이 중도에 소용돌이에 휘말리기 보다는 빠르게 진행되길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조용히 매듭짓고 사업을 진행하자'는 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

사업의 운영주체인 대전도시공사의 입장은 더욱 분명하다, 대전도시공사 유영균 사장은 수차례 이번 사업과 관련 불법성이 있다면 자리를 내 놓겠다며 강행 의지를 밝힌바 있다.

대전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였던 대전시의회도 마찬가지다.

대전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지난 19일 열린 산업건설위원회 회의에서 교통건설국장을 상대로 '법적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는 대전시와 대전도시공사를 질책했지만 질책으로 끝났다.

대전시의회 고위 관계자는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사업은 그냥 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행정사무조사를 할 생각은 없느냐'는 질문에도 특별한 답변을 내 놓지 않았다. 그만큼 비판만 이어가기가 쉽지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사업 선정과정에서 불법성이라는 '결정적 한 방'이 밝혀지지 않는 이상 비판과 해명이라는 냉각기를 거치며 사업은 계속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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