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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 대전MBC 사장, "옥석 가리겠다"
부당징계자 명예 회복과 기자 신규 채용 강조
2018년 03월 15일 (목) 11:33:41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대전MBC 신원식 사장이 적폐에 대한 책임은 묻겠지만 옥석은 가리겠다고 밝혔다.

신원식 사장은 취임 한 달을 맞아 지난 13일 오전 대전MBC 사장 집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대전MBC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사장이라는 직책이 처음이다. 어떤 느낌인가.

너무 낯설다. 경비아저씨가 아침에 문열어주는 것마저도 어색할 지경이다.(웃음) 요즘 각종 회의가 많아 말을 많이 하게 되는데 목이 아프기도 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새로 누군가를 알아 가야 하는 시간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막내 기수는 2년, 국장급은 30년 가까이 알고 지냈기 때문에 새삼스럽지 않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인물에게는 거리감을 두지만 서로 알고 있던 인물과 대화를 나눌 경우 자유로운 토론과 의견개진이 뒤따른다.

특히 저는 회사에서 보직을 많이 해왔다. 지금 직책이 ‘대표이사’라고는 하지만 과거 업무의 연장선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업 종료 이후 창사 첫 자사 출신 사장으로 선임됐다. 주변의 기대치가 높은데 스트레스는 안 받나.

처음에는 부담 많았다. 사실 주변에서 첫 자사 출신 사장이라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고, 덕담으로 ‘비슷한 일 많이 하셨으니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 자체가 스트레스 될 때도 있다.

결국 CEO의 역할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은 반발자국 앞서 가서 ‘나를 따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 시기가 됐다. 그래서 자율경영을 회사에 못 박아 둘 생각이다.

서울과 지방 사이에서도 자율경영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내부에서도 국장들이 자율적으로 자신의 국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 기본적인 것은 각 국의 자율운영을 통해 개인의 창의력 발동을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자사 출신 사장이라고 많은 기대를 가지는 것은 결국 전 구성원의 몫이라 생각된다. 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원들이 ‘우리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야겠다’는 자율의식이 수반된 것이기 때문이다.

임기 3년 동안 구성원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자율적 역량을 가지는 풍토를 만들어 내겠다. 이후 후배들 가운데 차기 사장이 배출되면 우리가 만들어간 중장기계획을 이어갈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일부 구성원 가운데 이진숙 전 사장 시절 보직자였거나 부역한 사람을 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데.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이 전 사장 시절 쌓인 적폐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지난해 파업 기간 중 많은 구성원이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새로운 청사진 밝힐 수 없다고 줄 곳 이야기해 왔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이 전 사장 시절 보직을 맡았던 직원은 보직에서 배제했다. 그러나 적은 인원에서 과거 보직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을 적폐라고 볼 수는 없다고 본다. 조만간 첫 노사동수로 구성된 노사협의회가 열리는데, 여기서 이 문제를 다룰 개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개혁위원회에 대한 신 사장의 기본적인 생각은.

그 틀 안(개혁위원회)에서 논의해야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다. 특정인을 두고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는 것은 안 된다.

우선 제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인사제도에 대해서는 노조가 요구하기 전에 회사가 우선 손을 보고 있다.

문제는 이 전 사장 시절 소위 ‘부역’한 사람에 대해 어떤 징계를 하냐는 것인데, 우선 그거보다 그동안 부당하게 징계 받은 사람에 대한 사면복권과 명예회복을 우선 진행할 것이다.

또 노조에서 백서를 작성했지만 2차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만일 백서에서 거론된 특정인에 대한 명예훼손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조심스럽지만 개혁위원회에서 절충안에 대한 제안이 나올 경우 이에 대한 대해 합당한 결론을 내리겠다.

-개혁위원회의 결정을 모두 받아들이겠다는 뜻인가.

그건 결코 아니다. 내부적으로 할 수 있는 제도 정비는 회사가 먼저 나서겠다는 뜻이다.

현재 대전MBC는 2년 단위로 개정해야 하는 단체협약이 없는 상황이다. 수 년 전에 단체협약이 만료된 뒤 폐기된 상황이라 단협 개정부터 먼저 진행해야 한다.

이번 단협 개정에서는 공정방송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논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 내에서는 보도·편성국장 선임이 가장 중요한데 이에 대한 임명동의제 및 중간평가제, 상향평가 등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전MBC를 시작으로 전국으로 퍼져나간 임명동의제를 계속할지, 또 중간평가제를 실시할지, 아니면 두 제도 모두 시행할지 등을 선택해야 한다. 회사 측에서는 두 제도를 모두 실시하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논의를 통해 세부 사항을 조절해 나갈 예정이다.

또 일명 ‘부역자’라고 불리는 특정 인물들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로 조심스럽다. 특별한 예단을 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 일단 대전MBC의 보직을 맡았던 분들이 모두 평직으로 돌아갔듯 일정기간 구성원과 함께 일 하면서 앙금도 풀게 하는 부분이 경영을 맡고 있는 사람의 책무라고 본다.

-지역의 타 방송사 보다 현장에 출입하는 기자가 적다. 인력 부분에 대한 타개책은.

이런 부분이 구성원들이 이야기하는 자사 출신 사장에 대한 욕구와 맞물려 있다고 본다. 사실 MBC 내에서 중요한 경영지표로 삼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다. 그렇다 보니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역대 사장들은 사람을 뽑지 않고 경영수지를 맞춰갔다. 그러다보니 기자들이 10년 전에 비해 1/3수준이다.

결국 타이밍 문제인데 서울MBC가 인력 충원에 나선 상황에서 충돌하는 부분을 피해야 한다. 우리는 이르면 5~6월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늦어도 8월 안에는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문제는 기자가 부족하다고 한 번에 기자를 많이 뽑아 버리면 한 기수에 몰리게 된다. 정상적인 회사라면 인력 수급계획을 짰어야 하지만, 그동안 이걸 무시하고 사람을 뽑지 않다 보니 문제가 생겨버렸다. 우선 올해 인력을 충원한 뒤 1년 간격 혹은 2년 간격으로 채용할지, 3년간 매년 채용할지 고민하겠다.

-현재 외부에서는 대전MBC가 ‘노조가 만든 회사’, ‘노영방송’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보직국장 인사도 노조가 점령군처럼 한다는 비판이 있고, 노조에 너무 많은 힘이 쏠린 것 아니냐는 주장도 있는데.

그거는 굉장한 오해다. 외부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지만 대전MBC 내부 정서를 살펴봐야 한다.

저희는 노조지부장을 선출할 때 할 사람이 없어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을 떠다밀어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역대 보직자들을 살펴보면 노조지부장, 부지부장 등 노조간부출신 아닌 사람이 없다.

대전MBC에서는 업무를 제대로 안하고 내부 구성원의 신망이 없는 사람을 노조지부장으로 만들지 않는다. 이에 업무적으로 능력 있는 사람과 두루 신망을 갖춘 사람을 노조지부장으로 추대하거나 선출한다.

그래서 역대 노조지부장들이 임기가 끝나고 나면 보직을 맡을 수밖에 없다. 지금 보직자들도 노조에서 간부를 맡았던 사람들이다. 대전MBC 노조 역사가 30년인데 2년 단위로 집행부가 바뀌다 보니 노조 간부를 안했던 사람이 거의 없다. 노조 아닌 사람 임명하려면 회사 못 꾸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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