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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취식' 아닌 '공직선거법 '위반'
단 한번도 없던 정책간담회? 실체는 기자들과 술자리
2018년 04월 02일 (월) 09:57:14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기자단 술자리 문제로 공직선거법 위반을 피해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범계 위원장은 지난 29일 저녁,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8개 회원사, 대전일보·중도일보·충청투데이·KBS·MBC·TJB·연합뉴스· CBS) 소속 정치부 기자들을 초대해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가졌다.

당시 둔산동 한정식집 00에서 이뤄진 1차 식사 자리에는 대전일보를 제외한 협회 소속 7개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과 박범계 위원장, 배영환 사무처장, 이경 공보국장, 이선용 대변인 등 총 11명이 저녁식사와 함께 반주를 곁들였다.

전체 식대와 술값은 30만 원 대로 민주당 관계자는 의아하게도 만찬이 끝난 후 '카드'와 '현금'으로 나눠서 계산했다.

2차 인근 W카페에서의 술자리는 1차에 참석했던 기자 5명과 민주당 관계자 4명이 참석했다.

대전시선관위에서는 이날 술자리가 정책간담회가 아니라 기자간담회라고 판단하고 이번 주까지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민주당 대전시당에서는 공직선거법 112조에 따른 정책간담회이기 때문에 식사 및 음식물 제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김영란법 시행이후 각 정당에서는 출입기자를 상대로 정책간담회를 개최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특히 저녁식사와 함께 술자리로 이어진 정책간담회는 김영란법 시행 이전에도 없었다.

그냥 식사자리 또는 술자리만 있었을 뿐이다.

정책간담회라면 통상 특정 주제로 간담회가 이뤄져야하지만 29일 간담회는 최근 민주당이 처한 사항에 대한 설명과 함께 보도에 대한 부탁이 이뤄지고 각종 현안에 대한 '방담'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이 정책간담회라고 우기는 1차 저녁 식사 자리가 정책간담회가 아닌 이유는 또 있다.

바로 간담회 언론 기사 없다는 것이다. 당시 식사와 술자리에 참석했던 대전세종충남기자협회 소속 회원사 기자들은 간담회가 개최된지 4일이 지나도록 관련 '정책간담회' 기사를 한 줄도 송고하지 않고 있다.

'지방분권 시대 미디어의 역할과 진로'이라는 담대한 주제까지 있었으면 관련 기사가 한 두 개 쯤은 나올법도 하다는 게 언론계 주변의 지적이다.

2차로 이어진 인근 카페에서의 술 값 비용 갹출 과정은 민주당의 도덕성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냈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와 당시 참석 기자들 중 일부는 2차 술 값에 대해 '처음부터 걷을 예정이었으며 다음날 갹출해서 외상값을 갚았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눈 가리고 아웅'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취재기자들에게 자괴감까지 주고 있다.

처음부터 걷을 예정이었으면 술자리가 끝난 뒤 현장에서 걷었으면 될 일이지 카페 주인이 당시 외상을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린 다음 부랴부랴 돈을 갹출한 것이 정상적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각자 부담할 돈도 크지 않았다. 국내 유수의 방송사 기자들이 현금 2만원이 없어 당일 술자리에서 돈을 내지 않다가 다음날 사건이 터지자 걷었다는 건 면피용이 가깝다.

도둑이 잘못이 들통 나자 훔친 물건을 제 자리에 갖다 놓는 거랑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법원 판례도 사실 관계가 알려진 뒤 조치를 취했을 경우는 그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선관위 조사와 검찰 수사가 이어질 경우 당시 민주당 관계자와 출입기자와의 통신이나 대화 내용 등을 살펴보면 민주당 주도로 뒤 늦게 현금 갹출이 이뤄졌음을 충분히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서 박범계 위원장 일행의 갑질 논쟁에 대한 취재가 시작되자마자 참석기자들로부터 현금을 갹출할 수 있었던 이유를 살펴보면 실소를 금치 못한다.

야당 관계자는 30일 오전, 민주당 관계자의 외상 술자리에 기자들이 참석했던 것을 모르고 '민주당 박 모 의원 일행이 술을 먹고 원치 않는 외상을 했다'는 내용을 출입기자들에게 제보했다.

당연히 술자리에 참석했던 기자나 또 다른 기자에 의해 민주당에 민주당 관계자의 갑질 내용이 SNS에 오르고 언론이 취재가 시작됐음이 전달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처벌을 피해가기 위해 민주당이 다음날 돈을 갹출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이를 취재하는 기자들이 혀를 차며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었다.

"솔직해지자,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랑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식사 또는 술 먹으면서 한 번이라도 돈 낸 기자있어?"

이게 이번 사건의 핵심이다.

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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