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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이상한 돈봉투 미스터리
이은권 의원 억울함 호소.. 측근은 당사자로 지목
2018년 05월 02일 (수) 11:23:02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돈봉투 사건에 연루된 한국당 이은권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지만 사건 정황상 여러 가지 뒷맛을 남겨놓고 있다.

이은권 의원은 최근 통화에서 "절대로 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4년 지방선거를 즈음해 출마후보와 이은권 캠프의 사무국장간에 녹음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금품을 받았다 되돌려준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A 후보는 이은권 캠프의 B 사무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이런 건 비열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우리 청장께서 나를 비열하게 만들어 이은권께서 신사를 비열하고 비참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어 "C 의원한테 미리 돈을 받고 내가 가나로 바뀌니까 B 국장이 의회로 와서 돈을 돌려줬다고 제보가 들어왔다"며 B 국장에게 묻자 B 국장은 "받자마자, 돌아가자마자 바로 드린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A 후보는 거듭 "받자마자 돌려줬다고?"고 추궁하자 B 사무국장은 "밀봉해가지고 얼마인지도 모르고 놓고간거를 밀봉한 거를 곧바로 (C 의원한테) 전화를 드렸다"고 밝혔다.

B 사무국장은 "이은권 의원이 나를 불러서 '손도 안 댔다'고 하면서 밀봉을 해서 나한테 '얼른 돌려주라'고 하더라, (C 의원에게 전화를 드리고) 시간 약속을 잡아서 중구의회로 C 의원을 찾아가서 전달한 건 내가 돌려줬다"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설명했다.

그는 '의회에서 돌려줬냐?'는 A 후보의 물음에 "내가 당사자니까 내가 미리 (C 의원에게) 전화해서 '어디 계시냐'고 하니 (C 의원이) '이런 전화오면 안 되는데 제가 이 전화를 받네요'그러더라"며 C 의원의 반응까지 A 후보에게 전달했다.

A 후보는 "이은권이 받기는 받아서 B 사무국장에게 돌려주라고 했다는 거냐?"고 질책했으며 B 사무국장은 "같이 전화해서 (C 의원이) 어디계시냐고 하고 내가 찾아갔다"고 답변했다.

녹음은 A 후보가 B 사무국장에게 "받고 나서 그 사람이 돌아간 다음에 돌려준 거잖아"라는 대목에서 끝이 난다.

당시 이은권 의원의 최측근이었던 두 사람의 대화를 봐서는 C 중구의회 의원이 이은권 중구청장 후보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가 이후 일이 틀어지자 돈을 돌려받은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2014년 3월 31일 중구의회 C 의원은 당시 새누리당 중구지역 후보로 확정 발표됐으나 이후 불미스런 일에 연루 돼 공천에서 배제됐으며 문제가 된 녹음은 당시 이뤄졌다는 게 정설이다.

한편, 이은권 의원은 이번 사태와 관련 자신의 보좌관을 역임한 B 사무국장에 대해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통화에서 "녹취록을 듣지는 않았지만 (녹취가 있다는) 그 소리만 들었다, 내가 B 국장을 해임시킨 게 그거 말고 또 한 가지가 있다, 알지도 못하는 걸 얘기한 게 있다"고 말했다.

또한 "B 국장을 고발하려고 검토하고 있다, 그렇게 안 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을 것 같다"며 "있지도 않은 사건을 내가 지시한 것처럼 녹취를 했다, 나는 알지도 못하는 걸 그렇게 말했다"고 덧붙였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은권 후보 캠프의 사무국장과 지난 총선 이후 이은권 의원의 국회보좌관을 역임한 B 국장은 '녹음과 관련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달라'는 요청에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인터뷰를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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