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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의원,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기자수첩] 처음부터 잘못 꿴 단추.. 정공법 택했어야
2018년 12월 20일 (목) 16:57:31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지난 5월 말 제작된 김소연 의원의 지방선거 공식 홍보물. 김 의원이 박범계 의원, 전문학 전 의원의 잘못을 들추려했다면 이 사진을 홍보에 사용하지 말고 치열하게 싸웠어야 했다.
 

 

 

김소연 대전시의회 의원이 지난 9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당 내부의 금품요구 사건을 폭로한 지 석 달이 지났다.

<대전뉴스>에서 다음 날 김 의원의 글을 처음으로 보도하고 선관위에서는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검찰에 고발해 2명이 구속되는 등 총 4명이 법의 심판을 앞두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김소연 의원의 '정무적' 판단이다.

김소연 의원이 변재형에게 돈을 요구받은 지난 4월 11일, 김 의원은 같은 날 박범계 의원에게 관련 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하지만 왜 수사권도 없는 박범계 의원에게 알렸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상식적이라면 변재형에게 돈을 요구받은 즉시 선관위 또는 수사기관에 신고를 했어야 한다. 박범계 의원에게 알린 건 부차적인 문제다.

그랬다면 방차석 의원이 똑같은 요구로 변재형에게 불법자금을 건네는 걸 방지했을 테고 방 의원이 기소되는 것도 막는 등 김소연 의원의 문제 제기는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김소연 의원은 당장 신고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를 하지만 모두 구차하다. 본인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고 신고를 안 했다는 건 세상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다.

결국 시점을 잘못 선택해 터트린 뇌관은 불법자금을 요구한 브로커는 구속시켰지만 방차석 의원 같은 자신의 주변 사람도 인생에 오점을 남기게 됐다.

김소연 의원은 이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지 않은 동료 의원들에게도 화풀이를 해댔고 이는 신중치 못한 처신이었다.

김소연 의원과 관련 된 문제 중 한 가지 더 짚을 게 있다. 바로 야당의 대응과 일부 언론의 이상한 시각이다.

일부 야당과 언론에서는 민주당에서 김소연 의원을 제명한 것과 관련 '내부 비리를 폭로한 김소연 의원에게 재갈을 물리는 비겁한 행동'이라고 비판하거나 기사화했다.

하지만 김소연 의원이 내부 비리를 폭로했기 때문에 칭찬을 받아야하는 것과 본인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처벌받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내부 비리를 폭로했다고 면책특권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소연 의원은 내부 비리를 폭로한 덕에 방차석 의원에게 350만 원을 건네 정치자금법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선관위와 검찰로부터 선처를 받았다. 이마저도 필자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김소연 의원을 제명 처분한 건 그가 채계순 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손상시켰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채 의원이 법적으로도 대응한다니 공방을 지켜보면 될 일이다.

김소연 의원은 이밖에도 지난 지방선거 당시 선관위에 선거비용을 축소 신고하고 그 과정에 부친의 계좌가 이용됐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금액이 소소해 기사화하지 않은 적도 있다.

다시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두 가지 문제, 즉 김소연 의원은 변재형으로 부터 협박을 당했던 시점에 신고를 했어야했고 민주당으로부터 제명을 당한 것 또한 본인의 책임이라는 점이다.

민주당의 제명 결정을 마치 자신이 핍박받는 것처럼 치환하겠지만 그렇다고 김소연 의원이 얻을 건 없다.

김소연 의원은 20일 오후, 민주당의 제명 처분이 과하니 재심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 마저도 확실친 않지만 그의 요청이 받아들여져 징계가 제명에서 당원자격 정지 정도로 낮아질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중앙당에서 징계를 낮춘 들 그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금 김소연 의원이 직면한 문제는, 본인만 모르고 있을지 모르지만 주변에 민주당 정치인이 별루 없다는 것이다. 필자가 알기론 김소연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당 정치인은 김인식 의원 정도뿐이다.

하나만 더 정확히 하자면, 한 달 전에 만난 방차석 의원은 김소연 의원의 전화를 받기 싫어 '수신거부'를 해 놨다고 푸념을 털어놨다. 지금은 해제했는지 모르지만. 이게 현실이다.

다시 올 4월초로 시계바늘을 되돌려, 김소연 의원이 변재형으로부터 불법적인 돈을 요구받았을 때 바로 수사기관에 신고했다면.. 상황이 어땠을까?

최소한 지금 같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

그게 김소연 의원의 최악의 패착이다.

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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