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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테스트 자체가 문제였다
전문가들 이구동성 "선수는 스카우터가 뽑아야"
2019년 01월 24일 (목) 09:49:51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대전시티즌이 신인 선수 선발을 위해 실시한 공개테스트에서 특정 선수를 위한 점수 조작이 있었던 게 확인되고 결국 경찰에 수사의뢰까지 됐으나 근본적인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왜 공개테스트를 실시했냐는 점이다.

대전시티즌은 지난 12월 "프로 선수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과 재기의 기회를 제공하고, 공정한 선수 선발 시스템 정착을 위해" 공개테스트를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대전시티즌의 선수 공개테스트 선발은 대전시티즌의 의지가 아니었다.

복수의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공개테스트는 대전시 지시에 의해 실시 된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는 대전시티즌이 불법이 의심되는 외국인 선수 선발 등 문제로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대전시의회에서 예산을 삭감당하는 등 위기에 처했을 때다.

대전시티즌은 대전시와 대전시의회에 '대전시티즌 경영 쇄신방안'을 내 놓았으나 각계 전문가들로부터 비판을 받았고 그것마저도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공개테스트' 아이디어가 나왔고 대전시티즌에 공개테스트 실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시 관계자는 "다른 구단에서도 실시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물론 다른 구단에서도 공개테스트를 실시했고 대전시티즌에서도 지난 2010년도에 공개테스트를 실시한 전례가 있다.

문제는 '그래서'다.

공개테스트로는 우수한 선수를 선발 할 수 없다는 걸 거의 모든 축구 전문가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대전시티즌에서 근무하며 공개테스트 과정을 지켜본  A 씨는 자신을 '기술자'로 표현하며 "선수를 뽑는 과정은 일반인이 보는 거랑 저희 같은 기술자가 보는 거랑은 전혀 다른 차원"이라고 밝혔다.

A 씨는 "혹시나 좋은 선수가 있을까봐 공개테스트를 하는 데 대단한 선수가 있을 수가 없다"며 "공정한 기회를 준다고 하는데 100명 오면 한 명 정도, 그것도 후보로 뛸 수 있을까 그럴 정도"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 한 명도 뽑아놓으면 역시나인 경우가 많다, 공개테스트는 면피하려고 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우스운 소리"라며 "선수는 스카우터가 특정 선수의 여러 경기를 보고 뽑는 게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는 스카우터가 뽑아야 한다'는 A 씨의 주장에 거의 모든 축구 전문가는 "맞는 말"이라고 동의했다.

실제로 대전시티즌 공개테스트는 88명을 44명으로 나뉘어 이틀간 실시됐으며 한 선수당 90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특정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대전시는 공개테스트 실시를 지시했고 결국 점수 조작이라는 사단이 났다.

축구계 일부에서 '대전시 또는 주변에서 특정 선수를 넣기 위해 공개테스트 실시를 지시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다.

경찰 수사로 이 부분까지, 대전시티즌의 환부까지 도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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