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9.11.21 목 11:08
> 뉴스 > 행정
     
대전시 인조잔디 축구장 ‘무용지물’
관저체육공원 폐쇄 경험 되새겨야.. 보수비용 더들어
2019년 02월 12일 (화) 11:54:44 정문현 교수(충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jmhyun520@hanmail.net

[특별기고] 충남대학교 스포츠과학과 정문현 교수 

   
정문현 교수

대전시가 안영동에 추진하는 인조잔디 축구장은 제대로 된 축구장이 아니라서 대전시민들의 뼈가 부러져 나갈 것이다.

대전시는 지난달 말 30억 원을 들여 대전시 중구 안영동 400번지 일대에 조성중인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내 축구장 5면(48,000m²)에 사용할 인조잔디 축구장 설치 사업을 특정업체에 밀어붙이는 수의계약을 채결했다.

문제는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규격 미달제품을 수의계약으로 체결해 해당업체에 '특혜'를 주었다는데 있다.

수의계약을 진행한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장여건과 경제성 인증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안전한 제품으로 조달할 예정"이라고 하며, 선정사유로 높이 45mm에 10mm 쿠션패드를 사용과 밀도가 높고, 충전재는 미사용하고, 배수성과 경제성이 좋고, 가격이 4,800만원 낮아 선정했다고 말했다.

유지관리 면에선 타사제품의 경우 충진재를 보충해서 축구장 1면당 매년 3천만 원이 드는데 이 비용도 안 든다고 했다.

그런데 선정된 업체의 “투과율이 우수한 기능성 인조잔디” 제품의 우수조달물품 지정서를 살펴보니 서류는 업자의 말과 달랐다. “상기 인조잔디 시스템 품질기준 시험은 인조잔디, 언더패드, 규사, 충진재로 구성된 제품이어야 한다”로 명시되어 있어 충진재(충격흡수재)가 도포돼야 안전이 답보된다는 내용이 그대로 시험성적서에 나와 있다.

공무원들은 3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되는 대전시의 숙원사업인데도 제대로 된 현장 방문도 하지 않았고 업자의 설명만으로 특혜성 수의계약을 체결하였다.

계약을 맡은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서는 관련 전문가 또는 축구인들의 의견도 경청하지 않았다고 한다.

축구장에 사용하는 인조잔디는 55mm이어야 된다. 그것은 사용자의 안전과 축구경기를 위해 절대적이다. 이번에 대전시가 선택한 45mm 제품은 풋살장 용이다.

축구와 풋살은 경기 스피드와 선수가 받는 충격이 많이 다르다. 풋살경기는 축구와 다르게 태클을 하면 반칙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축구보다는 안전하다. 축구는 전속력으로 달리며 태클이나 몸싸움을 하게 되어 넘어질때 많은 충격을 받는다.

그러나 계절의 특성과 관리의 어려움, 회전률을 고려하여 우리나라에서는 인조잔디를 선호한다. 그래서 수많은 인조잔디가 국토 전역에 깔려 있는데 문제인 곳이 너무 많다.

이번에 대전시가 선택한 인조잔디는 45mm로 풋살장용이며, 여기에서 축구하다 넘어지면 충격흡수가 잘 안되어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게 된다.

격렬한 경기로 수도 없이 넘어지며 충격을 받는 동호인들로서는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누군가 배를 불리려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도 선수 보호를 이유로 인조잔디의 충격 흡수 등에 대한 기준을 만들고 있는데, 안영체육단지에 납품하게 될 인조잔디가 이 기준 이하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수십억 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축구장이 자칫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대전은 이미 서구 관저체육공원 인조잔디 축구장의 부실시공으로 수많은 동호인들이 다쳐서 쓰러지자 축구장이 폐쇄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필자는 2016년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시설보수지원사업 심사위원으로 관저체육공원 축구장을 심사했다.

당시 체육공원 담당자는 필자에게 수도 없이 동호인들이 다쳐나가 안전문제가 너무 심각하니 제발 국비를 지원해 달라고 했으나 심사에서 탈락했다. 지자체의 잘못을 국가에게 떠넘기는 것을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2010년 7월 개관한 이래 3년간 3,000건이 넘는 예약건수로 37만 명이 넘는 동호인이 이용했다고 하는 관저체육공원 내 인조잔디 살인 축구장이 되풀이 되려고 한다. 후에 축구장 1면 보수하는데 8억 원이 들었다고 하는데 안영생활체육공원 축구장 5면 공사가 잘못되면 40억 원이 들게 된다.

대전시민의 혈세인 30억 원이 들어가는 인조잔디 축구장 설치 사업을 위해 담당 공무원이 기사만 검색해 봤어도 이것이 얼마나 신중해야 하는 일인지 감 잡았을 것이다.

2018년 11월, 부천시의 한 공원에 조성된 시립 축구장에서 경기 도중 크고 작은 부상이 속출했다.

2017년 파주시는 10억여 원을 들여 새로 인조잔디를 깔았는데 얼마 안 돼 잔디 곳곳이 갈라지면서 이용객들이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내용이다. 한 동호인은 쇄골을 다쳐 철심을 박고 회복중이라고 했다.

2015년 4월, 광주시는 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를 앞두고 30억 원대의 축구훈련장 인조잔디 구매ㆍ설치 공사를 하면서 입찰 당시 제안했던 구매 규격에 미달하는 저가의 부적합 제품인줄 알면서도 업자와 납품계약을 체결한 것이 드러났다.

더구나 시는 규격 미달 제품 구매로 인한 가격 차액이 10억 원이 넘는데도 공사비 감액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혈세로 업자의 주머니를 채워주었다.

광주시는 당시 시방서를 통해 인조잔디 규격을 세계대학스포츠연맹(FISU)이 요구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2Star 필드테스트를 통과한 제품’으로 제한했다.

그러면서 인조잔디의 기본구조 사양은 ‘파일(잔디 길이) 55㎜ 이상+규사+충진재(SEBS칩 ㎡ 당 11㎏)’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또 입찰 공고에 낙찰자는 이 구매 규격에 대한 FIFA 2Star 랩(Labㆍ연구실) 테스트 시험성적서를 계약 체결 전까지 제출하도록 했으나 선정된 A사는 “국내에 구매규격에 대한 FIFA 2Star 랩 테스트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없다며 '잔디 길이 40㎜+패드 10㎜+칩’구조의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FIFA 2Star 랩 테스트 시험성적서를 제출했었다.

그러나 입찰에 참여했던 B사가 구매규격으로 FIFA 2Star 랩 테스트를 통과한 시험성적서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법원은 구매 규격 임의 변경 후 계약은 잘못이며, 효력정지 등 가처분신청 인용을 결정했고, 공사 중단으로 FIFA 인증도 못 받고, 광주시는 대회를 앞두고 국제 망신을 자초했다.

2014년 5월, 인조잔디 시공 업체들이 담합으로 공사를 따내다 적발돼 73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 당시 입찰한 업체는 모두 5곳으로, 자기들끼리 미리 낙찰자를 정해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네 곳은 들러리를 서주는 대가로 낙찰금액의 2.5%씩을 받아갔다.

업체들은 두세 번 들러리를 서고 한번은 낙찰 받는 식으로 담합을 이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식으로 학교와 지자체의 인조잔디 공사 2백50여 건, 총 737억 원 규모 입찰에서 담합한 업체 28곳을 적발했다.

공정위는 이들이 정상가보다 30% 이상 높은 가격에 공사를 따낸 것으로 추정했다. 공정위는 적발한 업체 중 17곳에 과징금 73억여 원을 부과하고, 담합을 주도한 코오롱글로텍과 효성 등 5곳은 검찰에 고발했다.

2012년 6월, 해남군은 19억원을 들인 두륜산 인조잔디 축구장 공사가 부실시공이 되면서 논란이 됐다. 하프라인과 골라인의 지표면 높낮이 차이가 무려 60㎝여서 골대에서 상대편 골대를 바라볼 때 골키퍼의 발목 아래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하프라인과 골라인의 지면 높낮이 차이에 관한 국제적 허용 규격은 19㎝이다.

축구장이 부실하게 지어진 건 공사 감독 업무를 맡은 공무원이 문제를 발견하고도 건설사에 개선을 요청하지 않았고 이를 군수에게 보고하거나 설계를 변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지반침하 방지와 선수 보호 등을 위해 인조잔디 밑에 깔려야 할 특수자재도 쓰이지 않았고 시공 업체가 설계대로 시공하지 않았는데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준공 처리해줬다고 한다.

부실 공사는 소문을 듣고 행정사무감사에 나선 군의회가 굴착기를 동원해 축구장을 파 본 결과 인조잔디를 깔기 전에 12㎝ 두께로 황토와 시멘트 배합제를 섞어 다짐하게 돼 있는데, 6~8㎝로 규격에 미달했고 자재가 제대로 사용되지 않은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가 되어 재시공하려면 10억 원의 추가 예산이 소요되며 재시공하면 인조잔디를 폐기처분해야 하고 공사기간 동안 축구장 사용이 불가능해 재료비 환수만 하기로 했다고 한다.

2010년 12월,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10일 부산과 전남·북, 경북 학교 운동장 등에 인조잔디를 시공하면서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공여하고 수입신고필증을 위조해 중국산을 호주산으로 속여 납품, 차액을 편취한 인조잔디 시공업자 J씨(43)를 공문서변조, 뇌물공여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과정에서 뇌물을 수수한 공무원 2명과 변호사 1명을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결과 학교 운동장 등의 인조잔디 시공과 관련해 구조적이고 관행적으로 금품이 건네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유사한 사례 수사를 확대한다고 했다.

2007년 3월, 최근에 시설된 전주시내 7개 잔디경기장 대부분이 관리가 허술하고 부실시공까지 겹쳐 이용자의 부상이 이어졌다.

전주 아중체련공원 내 다목적 경기장의 경우 잔디파일의 길이가 축구장 용도인 50㎜에 훨씬 못 미치는 30㎜ 설계되고 관리마저 허술해 잔디가 심하게 닳고 누워있는 카펫 현상을 보이고 있다. 부상이 속출해 '사람 잡는 축구장'으로 명명돼 있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우수사례도 있다. 경기도 시흥시의 우정욱 소통 담당관은 잔디 축구장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이미 개방했고, 잔디 구장을 시공·관리할 사회적 기업인 ‘녹색발전소’까지 설립했다.

우 담당관은 알고 보니 천연잔디가 인조잔디의 반값도 안 됐다며 잔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잔디 농부를 양성하기 위한 '잔디 학교'까지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인조잔디를 제대로 관리하려면 매년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수명이 다하면 (5년~7년) 3억 원 정도(초등학교 운동장 기준)를 들여 재시공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천연 잔디는 그보다는 훨씬 싸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대표를 포함해서 6명으로 구성된 이 회사에서 관리하는 잔디구장은 굉장히 넓었다.

시흥시 마유로에 있는 '맨땅에 그린' 운동장(약 5000㎡, 2개소)과 정왕동에 있는 희망공원 천연잔디 구장 (7992㎡), 산기대학로 237번지에 있는 천연잔디 농장(87982㎡)도 조성해서 관리하고 있었다. 축구 전용 구장 면적이 약 7000㎡이니, 직원 6명이 축구장 15배 넓이의 잔디 구장을 관리하는 셈이다.

누군가 배를 불리려고 대전 시민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이 확고하며, 이 건은 분명히 수사되어야 하고 축구장 건립이 올바르게 진행되어 대전시민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축구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야 한다.

안영생활체육공원 축구장 설치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어 이 시설을 이용해서 많은 축구대회가 개최되어 대전의 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msn
     관련기사
· 안영 축구장 인조잔디 수의계약· 대전시의 '수상한' 인조잔디 수의계약
· 인조잔디 수의계약 면밀한 조사 촉구· "인조잔디 수의계약 사건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촉구한다"
· "축구장 비리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 대전뉴스(http://www.daejeonnew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황운하 청장 사건, 사실관계 확인 ...
○ "박범계 애인이라고 말한 적 없다...
황운하 청장 '검찰 수사'에 발목 잡...
○ '고민' 시작된 박용갑 중구청장
○ 경찰청, 황운하 청장 신원조회中
○ 대전 우습게 보는 민주당
대전체육회장 선거 '3파전'
DCC, 김종남 출판기념회 취소 요구
○ 조현범 사장 구속영장 청구에 '뒤...
자유한국당, 황운하 청장 융단 폭격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35240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로 133(둔산동) 현대아이텔 1412호 | Tel 010-2922-167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대전아00032 | 등록일자 : 2008. 8. 19 | 편집·발행인 김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주영
제보 msay27@naver.com Copyright 2008 대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ejeo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