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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야구장 신설, 재검토해야
천문학적 예산 투입해 얻는 실익 거의 없어
2019년 03월 24일 (일) 17:38:54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베이스볼드림파크 입지가 허태정 시장의 당초 공약대로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으로 결정이 난 뒤 파문이 생각보다 빨리 잦아들고 있다.

하지만 야구장 입지가 공식 발표되자 그동안 잠잠했던 여러가지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으며 허태정 시장의 기자회견 당시 발언도 새삼 화제에 오르고 있다.

먼저 왜 멀쩡한 한밭종합운동장을 부수고 야구장을 옮기느냐는 것이다.

특히 한밭종합운동장은 대전 유일의 종합운동장으로 그 역할과 활용가치가 대전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이다.

대전경실련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한밭종합운동장을 왜 부셔야하냐?"며 "한밭운동장은 대전시에 하나밖에 없는 자산이다, 부수면 다른데 또 지어야 할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한밭운동장의 기능과 역할이 있다, 그런데 단순히 야구장을 짓기 위해 부순다? 그 이후에 종합운동장 대책을 마련한다는 것은 너무 무책임한 것"이라며 대전시를 비판했다.

한화이글스 홈 구장으로 사용중인 현재의 야구장을 옮기는것 자체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야구장 이전 주장의 저면에는 '오래되면 나쁜 것이니 부수고 새로 지어야 한다'는 근시안적인 생각과 함께 '건설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시대착오적인 생각이 자리잡고 있다.

전 국민이 야구를 사랑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의 예를 보자.

1999년 5월,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과 보스턴 시 당국에서는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새로운 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으나 레드삭스 팬들이 중심이 돼 반대운동을 펼쳤고 결국 구단과 보스턴 시에서는 계획안을 철회했다.

전통을 중시하는 레드삭스 야구 팬들은 '약간의' 불편은 감수하겠다며 스스로 시민단체가지 만들어 야구장 신설을 반대한 것이다.

대전경실련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야구장도 운동시설인데 보완하고 야구팬이 원하는 대안을 찾아야하는데 대전시는 너무 편하게 사업을 진행하려고 하는 거 같다, 그게 너무 아쉽다"고 밝혔다.

그는 "야구장 시설을 단순 보수가 아닌 완전한 리모델링을 통해서 쾌적한 구장으로 충분히 탈바꿈이 가능하다, 그런것도 고민할 지점이 있는 것"이라며 "야구장 이전이 대전시 안에서 그렇게 시급성이 있는 사업이냐?"고 덧붙였다.

대전시에서 발주한 용역 결과가 나오는 오는 7월 이후 행보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이광진 기획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사업, 즉 한밭종합운동장을 부수고 야구장을 이전하는 형태의 사업으로 진행되면 예타 통과 자체도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정부지원이 불가능한 게 창원도 정부지원이 반토막났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베이스볼드림파크 부지를 발표할 당시 허태정 대전시장의 발언도 두고두고 문제가 될 전망이다.

허태정 시장은 '평가 결과를 밝혀달라'는 질문에 "구청장들이 공개를 원치 않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1억 7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투입해 나온 용역 결과를 몇 명의 정치인이 공개를 원치 않는다고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발상 자체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서 벗어난 생각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밭종합운동장 대체 부지로 충남대 운동장 등을 거론한 부분도 비판을 받고 있다.

대전시 체육계 인사는 "충남대학교 운동장에서도 달리기 정도는 할 수 있지만 한밭종합운동장이 갖고 있는 시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교내 체육대회면 모를까 전국적인 행사를 치르기에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각계의 반응을 봤을 때 베이스볼드림파크 논란은 제2라운드에 접어든 느낌이며 대전시도 향후 또 다른 용역을 통해서라도 야구장 이전이 꼭 필요한지 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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