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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 알고 가는 겨?"
2019년 04월 10일 (수) 14:42:55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허태정 대전시장이 10일 오후 2시 30분, 기자실에 들러 미국 방문 목적 등을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의 상세한 미국 방문 일정이 알려지면서 일부 공무원과 출입기자들이 입에서 '알고 가는 건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푸념이 나오는 이유는 다른 일정도 특별할 게 없지만 새로운 야구장 건립과 관련해 18일 오후에 3시간 동안 보스턴레드삭스의 홈구장인 '펜웨이파크' 방문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새로 짓는 야구장과 관련해 견학을 가는 것이다, 시설, 관리 부분에 대한 설명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태정 시장은 지난 달 '한화이글스 홈구장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일부의 바람을 뒤로 한 채 한밭종합운동장을 새로운 야구장 입지로 확정해 발표했다.

즉 새로운 야구장이 건립되면 지금의 한화이글스 홈구장은 프로야구와는 인연이 없어지게 된다.

허태정 시장이 방문하는 펜웨이파크도 불과 20년 전에 사라질 운명에 처해졌다.

하지만 보스턴 시민들과 레드삭스 팬들이 똘똘 뭉쳐 펜웨이파크를 지켜냈다.

1999년 보스턴 시 정부와 레드삭스 구단주는 신축구장 계획안을 발표했으나 '평생'을 펜웨이파크에서 레드삭스를 응원한 팬들을 시작으로 야구장 신축안 반대 운동이 일어났다.

당시 골수팬들은 '조금의 불편은 우리가 감수하겠다, 조금 불편하다고 펜웨이파크를 우리 손으로 버릴 순 없다'며 시민들을 설득했다.

전통을 중요시하는 열성 레드삭스 팬들이 시민단체까지 꾸리자 시민들까지 합세해 결국 보스턴 시 정부와 구단에서는 야구장 신축안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천 년대 들어 구단주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좌석 교체 및 편의시설 확충에 나섰고 펜웨이파크의 상징과도 같은 '그린몬스터'위에도 관중석을 설치했다.

결국 거듭 태어난 펜웨이파크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난 2012년에는 국립사적지로 지정 돼 정부에서 관리하는 건물이 됐다.

대전 시민들의 추억이 어려 있는 멀쩡한 야구장을 두고 대전에서 유일한 종합운동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야구장을 옮기겠다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방문할 장소는 아니라는 것이다.

만약 허태정 시장이 현재의 한화이글스 홈구장을 리모델링해 계속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모를까, 대전시 행정이 중심을 못 잡고 뭔가 뒤죽박죽이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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