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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개혁 '산 넘어 산'
최용규 사장 의지 표명.. 내부 걸림돌 제거가 핵심
2019년 04월 14일 (일) 20:51:11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대전시티즌 최용규 사장이 임명 하루 만에 방문한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시티즌 개혁을 강조했지만 내부 걸림돌도 만만치 않다는 게 축구계 분석이다.

최용규 사장은 지난 11일 "부정이 있다면 철저하게 진상을 파악해 합당한 사법적인 결정이 나올 것"이라며 "시민의 혈세인 만큼 철저하게 사용 내역에 대해 검증을 받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수 공개채용 과정의 부정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 단순히 코치스탭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무국도 연루돼 있다는 문제에 대해 혁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채용과정에서의 부정과 구단 운영과정에서의 불법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용규 사장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한 이상 그동안 관행처럼 이어오던 불법적인 선수 추천과 예산 유용 등은 근절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전에 두 문제에 대한 일벌백계가 있어야 다시는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다수 여론이다.

먼저 선수 채용과정에서의 부정은 현재 대전지방경찰청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며 부정에 가담한 것으로 밝혀지는 관계자는 중징계가 불가피해 보인다.

일부 대전시티즌 관계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번 사건은 '유력 대전시 인사가 구단 관계자에게 청탁을 하고 실무자에게 전달됐다'는 게 정설이다.

무분별한 예산 사용 문제는 '룰'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더 심각한 사태로 반드시 근절시켜 회계의 투명성을 이뤄야 한다.

대전시티즌 관계자들은 그동안 업무추진비를 사용하며 '사규'를 무시한 채 아무런 근거를 남기지 않고 사용했다.

즉, 대부분 카드를 이용해 사용한 업무추진비를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무슨 용도로 사용했는지 한 건도 기록을 안 했다는 것이다.

업무추진비 카드는 사장, 사무국장, 감독, 스카우터에게 각 1장씩 지급되고, 팀별 공용카드 등 총 10장의 업무추진비 카드가 있으며 사용한도는 수백만 원에서 억 단위까지로 다양하다.

또한 업무추진비 카드를 사용할 경우 사규에 따라 목적 일시 장소 참석자 금액 내용을 기재해 결재를 얻은 후에 지출하고 사용 후에도 관련 내용을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

대전시티즌 정관의 예산 회계 규정에는 이를 어겼을 경우 '대표이사는 업무추진비의 사용과 회사업무와의 관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 당해 임직원에게 변상을 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또한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당사자가 관련성을 입증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필요시 징계를 위해 인사위원회를 소집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사건, 선수채용비리와 규정에 어긋난 업무추진비 건만 제대로 처리해도 대전시티즌 사무국과 선수단 에 만연된 비리는 '1차적'으로 걸러낼 수 있다.

이제 관건은 최용규 사장의 맷집이다.

일단 지난 11일 기자실 방문을 통해 '안정감'을 보여준 최용규 사장이지만 한 두 달 만에 대전시티즌을 개혁한다는 게 쉽지는 않다.

그나마 최용규 사장이 허태정 대전시장의 대학 같은 과 선배로 '삼고초려' 형태를 통해 영입됐다는데서 그에게 대전시티즌 前 사장들과 다른 힘이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대부분의 前 사장들은 대전시 관련 부서 또는 대전시의회 관계자들에게 휘둘렸으나 유일하게 양측을 흔들며 전권을 행사했던 게 11대 김광희 사장이었다.

당시 염홍철 시장의 신임을 무기로 담당 부서 공무원을 얼차려를 줬던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남아있다.

최용규 사장에 대한 허태정 시장의 신임도 더하면 더하지 모자라지 않기 때문에 그가 '남다르게' 마음만 먹는다면 못할 일도 아니라는 게 축구계 전언이다.

결국 그가 '낙하산으로 내려왔다가 떠난 18명 중 한 명'으로 기록될 지 '대전시티즌을 개혁해 새로운 출발의 주춧돌을 놓은 언론인'으로 기록될지는 지금부터 두 달간 그의 역할에 달렸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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