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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인수기업 '오리무중'
설익은 협상 먼저 공개한 허태정 대전시장 비판
2019년 10월 25일 (금) 17:20:16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지난 2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찾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시티즌 협상 관련 발언을 처음 공개했다. 논란의 시작점이다.

 

'오리무중'

대전시티즌 인수기업에 대한 설왕설래로 대전시가 시끄럽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2일 대전시청 기자실을 방문했다가 질문이 나오지도 않았는데 그야말로 '뜬금없이' 대전시티즌의 매각으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을 쏟아냈다.

허 시장은 당시 "대전시티즌의 지역 연고를 유지하면서 구단을 이끌만한 '기업유치' 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그룹이 나타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논란의 단초를 제공한 셈이다.

이후 허태정 시장은 '상대 기업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기업 이름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내용을 알고 있는 극소수 대전시 공무원도 같은 답변을 반복 중이고 대전시티즌 관계자는 '내용을 몰라' 답변을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넘게 같은 상황이 반복되자 인수기업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허태정 시장의 언급 이후 대전시 주변에서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신세계가 유력하다, 신세계 고위관계자가 대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견 교환이 있었다'는 추측이 가장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하지만 신세계의 명확한 입장이 확인되지 않는 사이 'KEB하나은행'이 유력 인수기업으로 다시 떠올랐다.

허태정 시장의 측근 인사는 최근 "하나은행으로 알고 있다"며 시장과 하나은행 관계자와의 신뢰까지 언급했다.

중앙언론에서도 <단독>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KEB하나은행을 인수기업으로 못 박았다.

하지만 KEB하나은행은 '은행법'과 금융위원회 규정상 대전시티즌을 인수 할 수 없다.

은행법 37조에는 '은행은 다른 회사 등의 의결권 있는 지분증권의 100분의 15를 초과하는 지분증권을 소유할 수 없다'고 돼 있다.

예외 규정이 있지만 금융위원회가 올 1월 고시한 <은행업감독규정>의 '금융위원회가 정하는 업종'에도 대전시티즌은 포함되지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프로축구연맹 고위관계자는 "(은행이)영리사업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석하기 나름인데 아주 해석이 어렵다, 우리나라 법이 아주 묘해서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연맹에서 해석해서 하는 게 아니라 법을 들고 나오면 연맹에서는 할 말이 없다"며 "여론에서 도와달라, 대전 축구가 다시 예전의 영광을 찾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KEB하나은행의 대전시티즌 투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알 듯 말 듯한' 설명이다.

'15%'룰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컨소시엄 얘기가 나왔다. 신세계와 KEB하나은행, 대전시가 지분을 나눠 갖고 대전시티즌을 운영한다는 '썰'이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10월 말 MOU 체결, 연말안 협상 완료'를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허 시장에 대한 비판은 여기서 시작된다.

대전시티즌 투자를 원하는 기업과 MOU를 체결한 뒤 공개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허태정 시장이 설익은 협상을 먼저 공개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협상이 잘 타결되면 허태정 시장이 전리품을 챙기겠지만 잘못됐을 경우에는 대전시 전체가 이미지에 상처를 입게 된다.

그래서 허태정 시장의 대전시티즌 협상 공개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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