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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이 아니라 테마파크다"
둔산센트럴파크 조성 용역 중간 보고에 혹평 쏟아져
2019년 10월 30일 (수) 09:57:55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정말로 이렇게 추진할까봐 걱정입니다, 공원을 만든다는 건지 테마파크를 만드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29일 대전시청에서 열린 용역보고회에 참석한 인사의 발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인사는 "다들 전문가가 모여서 계획했을 텐데 공원이라는 개념을 모르는 거 같아 안타깝습니다"라고 꼬집었다.

대전시가 추진 중인 둔산센트럴파크조성 용역 중간보고회에 대한 평가다.

돌아가는 상황을 아는 공무원은 "역대 시장들이 수백억 원을 들여 엑스포공원에 무빙쉘터를 으능정이에 스카이로드를 만들어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하고 흉물로 전락한 걸 모르는 모양"이라며 "둔산센트럴파크가 현재의 용역대로 건설된다면 역대 최악의 사업이 되고 두고두고 손가락질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발제에 나선 대전세종연구원 염인섭 박사는 콘텐츠 구축비용으로 최소한 380억 원이 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부지매입비와 설계비, 조경비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

용역 보고회에 참석한 도명식 교수는 "재미가 없다, 드론이나 체험공간 등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뭔가 더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가 막힐 일이다.

세부사항으로 들어가서 몇 가지를 살펴보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횡단보도 페인팅 작업은 이미 보라매공원에서 수천만 원을 들여 접목했다가 실패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등장했다.

<기후변화 생태공원 조성>안에는 미세먼지 쉼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미세먼지 경보가 발생하면 외출을 삼가라는 게 대전시 방침인데 굳이 공원에 나가서 쉼터에 들어가야 하는지 의문이다.

또한 '하이브리드 집진패널'과 '친환경 식생패널' 설치로 미세먼지를 저감하겠다고 밝혔는데 특정 지역에 시설을 설치한다고 미세먼지가 저감되지 않는다는 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폭 1m 수심 2cm의 물길은 오히려 시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방해하고 관리 비용만 발생할 뿐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박스형 단위 건축물도 문제다. 조용한 산책길이 돼야 할 공원에 스튜디오가 들어서고 각종 이벤트 지원시설을 지어야 하는지 누구를 위한 공원인지 모를 일이다.

용역보고회에 참석한 풀뿌리사람들의 고은아 이사도 '테마파크'로 변질될까봐 우려했다.

고은아 이사는 "테마파크라는 우려가 있다, 많이 뺐는데도 잘 안 된다"며 "장소가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콘텐츠를 몇 개 갖다 넣는다고 살아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용률을 높인다는 데 방점을 두다보니 작은 콘텐츠 위주로 접목하는 거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콘텐츠를 (많이) 넣으면 유지, 관리 비용만 더 늘어나고 이용객은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콘텐츠를 드러내지 않으면 시민들이 변한 걸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있는 거 같다"며 "콘텐츠에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 부분이 우려된다, 그렇게 해결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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