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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MBC 아나운서 사태 '평행선'
시민단체 "고용 성차별" 회사 측 "성차별 없었다"
2019년 11월 25일 (월) 16:18:29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여성에 대한 부당한 업무배제와 성차별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는 대전MBC 여자 아나운서 사태가 양측의 똑같은 주장만 되풀이되면서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칭 대전MBC 여성 아나운서 채용성차별 대응 대전공동행동 회원들은 25일 오후 2시 30분, 대전MBC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한 업무배제를 철회하고 성차별을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대전MBC는 관행이라는 이유로 채용 차별, 성차별은 더더욱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MBC 지역계열사에 근무하는 여성 아나운서 40명 가운데 정규직은 11명으로 27.5%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성 아나운서 정규직 비율이 3배 이상 높았으며 대전MBC는 3명의 남자 아나운서 중 2명이 정규직이며 여성 아나운서는 100% 프리랜서로 채용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성 아나운서 대부분 프리랜서나 계약직으로 고용되는 과정에서 노동의 권리조차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도 밝혀졌고 근로계약서조차 제대로 작성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유지은 아나운서도 마이크를 잡았다.

유지은 아나운서는 "6년 동안 대전MBC '아나운서'로 정말 열심히 일했는데 이는 회사의 일원으로서의 자부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하지만 현재는 그 시간들을 부정하는 대전MBC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대응으로 정말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아나운서는 "대전MBC에 여성 아나운서는 늘 '계약직' 아니면 '프리랜서'였다, 20명에 가까운 여성 아나운서들이 채용 성차별 속에서 대전MBC를 짧게 거쳐 갔고 그 시간 남서 아나운서는 늘 '정규직'으로 채용돼 안정적으로 근무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심지어 남녀 아나운서를 동시에 채용하고도 남성은 정규직, 여성은 계약직으로 계약한 사례도 있었다"며 "이렇게 명백한 아나운서 채용 차별에 대해 사측은 '전체 직군' 채용을 이야기하며 여성을 뽑아왔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제발 아나운서 직군에 대한 문제 제기임을 분명히 인식해서 대답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지은 아나운서는 "저는 지난 6월 남녀 채용성차별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지만 돌아온 건 '보복'이었다"며 "문제를 바로 잡으려 노력하는 건강한 대화가 이어질 거라는 기대를 했지만 그것은 헛된 희망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담당하던 라디오 뉴스는 폐지됐고 뉴스데스크 하차 통보가 이어졌고 6년간 늘 해 오던 회사 주최 행사에서도 제외됐다"며 "업무배제가 보복이 아니고 정말 정당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지 진심으로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전MBC 관계자는 시민단체와 유지은 아나운서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

대전MBC 관계자는 기자회견 뒤 일부 기자와 만나 "유지은 아나운서가 주장하는 바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인권위 진정을 이유로 보복한 건 전혀 아니고 개편으로 폐지된 프로그램도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채용과정에 성차별이 있었다는 건 진짜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그간은 아나운서를 뽑을 상황이 아니었고 공채는 15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에도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뽑았다, 우리나라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남, 녀를 맞춰야 하고, 직원이 없다고 해서 여성을 쓰지 말자고 할 수도 없는거고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랜서가 직원처럼 정년까지 같이 갈 순 없다"며 "개편 때는 제작자들이 회의를 통해서(정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거다, 다만 프리랜서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는 고민하고 있다, 계약서를 쓰고 운영하면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 "프리랜서로 채용해 직원으로 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직원들, 구성원들도 반대한다, 직원으로 하는 건 반대다, 프리랜서가 4, 50명이 있는데 왜 이 친구만 해주냐, 그건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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