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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캠프, '우왕좌왕'
당헌당규도 모른채 예비후보 등록하려다 포기
2020년 01월 20일 (월) 20:58:28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황운하 경찰청인재개발원장.

4·15 총선을 앞두고 황운하 원장만큼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정치인이 드물다.

그만큼 이슈메이커이고 최근 한 달 동안 벌어진 일만 하더라도 여론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정치인이 됐다.

갓 데뷔한 정치 신인으로서는 '땡큐'일 수밖에 없다.

일단 '현직' 경찰관으로 민주당에 입당한 것도 첫 케이스로 알려졌다.

호사다마일까.

그런 '황운하 캠프'에서 20일 사고를 쳤다.

황운하 원장 측 관계자는 20일 오후 '황운하 원장이 중구 선관위에 예비후보로 등록한다'는 보도자료를 두 차례나 뿌렸다.

첫 번째 보도자료는 '예비후보자로 등록하기로 하였습니다'로, 두 번째 보도자료는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마쳤습니다'로 배포됐다.

등록 시간도 오락가락했다. 

일부 기자들에게는 '4시'로 일부 기자들에게는 '5시 40분'이라고 고지됐다. "황운하 원장이 등록을 하기위해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오고 있다"는 친절한 안내멘트도 있었다.

하지만 오후 5시 경 '수요일에 등록예정'이라는, 오늘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사전에 공지 받은 정치부 기자들의 원성이 이어졌음은 불문가지다.

'황운하 캠프'에서 이처럼 우왕좌왕 한 이유는 '기본'을 안 지켰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을 위해서는 당에 설치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규정돼 있다.

황운하 원장은 아직 검증위원회의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20일 오후 벌어진 해프닝은 간단히 치부할 일이 아니라는 게 정치권 지적이다.

그만큼 그의 주변에 일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시끄럽기만 하지 먹을 거 없는 식당이랄까.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하지만 실상은 브로커가 활개 치는 기존 정치권의 캠프와 다를 바 없다.

황운하 원장이 중구 유권자의 심판을 받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다.

쉬엄쉬엄 긴 호흡으로 신중하게 처신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마치 무엇에 쫓기는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먼저, 황운하 원장의 의원면직 신청과 관련 일부 언론에서 '인사혁신처에서 처리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20일 확인결과 이는 사실과 달랐다.

인사혁신처에서는 "아직 경찰청으로부터 서류를 접수받지 못했다"라는 입장을 내 놓았고 경찰청에서도 "제한 사유가 있는지 각 기관의 회신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검찰에서 제한 사유가 왔을 때 중징계 여부인지도 검토해봐야 한다, 중징계 사안이면 쉽지 않다"며 행정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황운하 원장 스스로 말했듯이 검찰에서 그를 소환 조사 한 뒤 '영장'이라도 신청하면 '국회의원 출마'라는 그의 꿈은 최소한 4년 뒤로 연기되거나 영원히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황운하 원장이나 황운하 캠프에서 오늘 같은 실수를 되풀이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여러 가지 문제가 해결돼 경선에 참여한다고 하더라도 '민주당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지적을 명심해야한다.

벌써부터 오늘 사태를 지켜 본 정치권에서는 '황운하 원장 측이 시작부터 민주당에 누를 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에 불과하다.

그가 공천을 받는 순간부터 한국당은 이미 예고한데로 '공천을 대가로 김기현을 수사했다'는 비판을 선거가 끝날 때까지 되풀이 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 석이 아쉬운 선거에서 한국당을 비롯한 야당에서 좋은 공격 소재를 안 써 먹을 리는 만무하다.

방어하는 청와대와 민주당, 공격하는 한국당과 보수 언론, 누구의 맷집이 좋은지는 선거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

그래서 문제다.

그밖에도 검찰개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가고 '경찰개혁'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그의 국회 진출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되새겨볼 대목이다. 

이래저래 민주당 입장에서는 황운하 원장의 출마가 '계륵'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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