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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전시당ㆍ국회의원 '망신'
의장 선출 때 당론 따르라는 지시 전혀 안 먹혀
2020년 07월 03일 (금) 17:00:14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민주당은 끝났다"

권중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대전시의회 1차 투표에서 찬, 반 동수가 나와 안건이 부결되자 본회의장을 나서던 민주당 의원이 내뱉은 말이다.

대전시의회는 22명의 시의원 중 민주당이 21석으로 절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날 당론을 어기면서 11대 10으로 나뉜 의원 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3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이어진 2차례의 투표와 정회 과정에서 보여준 민주당 의원들의 모습은 '자중지란' 그 자체였다.

권중순 의원은 1차 투표를 앞두고 정견발표를 통해 자신이 의장이 되면 의원 간 화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하며 '의원들과 식사를 자주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매표 행위'라고 지적하고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 방식이 잘못됐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투표 전부터 의원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민주당 소속 의원 간 대립은 1차 투표에서 가부 동수가 나오면서 본격화됐다.

1차 투표 결과가 나오자 김찬술 의원은 정회와 함께 의원총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일부 의원들은 '투표 중에 의원총회를 연다는 게 말이 되냐, 투표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김종천 의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딱 한 표'가 아쉬운 권중순 의원이 1차 투표가 끝난 뒤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통합당 소속인 우애자 의원과 팔짱을 끼고 나오자 A 의원은 '매표 행위'라며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후 오후 1시 30분부터 한 시간가량 이어진 민주당 의원총회에는 민주당 대전시당 당직자가 참석해 조승래 위원장의 입장이라며 '당론을 따를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으나 투표 결과를 바꾸진 못했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아직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으나 현장을 찾은 일부 당원은 이번 사태에 전, 현직 시당위원장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전, 현직 시당위원장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였다면 이번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거란 푸념이다.

이어 2차 투표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자 김찬술 의원이 감표위원을 교체할 것을 주장하자 일부 다선 의원들이 '초선들이 너무 날뛴다'며 교체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으나 김종천 의장은 관련 사안을 전자투표에 부쳐 찬성 12표로 감표위원을 교체했다.

하지만 이어진 2차 투표에서도 결과는 똑같았다. 찬성 11명, 반대 11명.

결국 권중순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하기 위한 본회의는 민주당에 깊은 상처만 남긴 채 끝을 맺었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의장 선출이 다 끝난 게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당론을 통해 권중순 의원을 재차 의장 후보로 옹립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당론을 따르지 않은 의원을 징계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비밀투표인데 어떻게 징계를 하냐'고 묻자 "전체 의원을 징계할 건지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의회에서 본회의를 열어 투표를 통해 두 번이나 비토를 당한 권중순 의원을 다시 후보로 세우면 여론도 부담이지만 당내에서도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래저래 이번 투표 과정과 결과는 대전시의회에서 절대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에 큰 상처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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