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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일하는 대전시
중소기업은행 현황도 파악 못 해
2020년 11월 05일 (목) 11:09:34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지난 5월12일 대전시는 대전역세권지구에 중소기업은행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한 뒤 별다른 후속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혁신도시 시즌 2를 맞아 대전시와 정치권의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되는 가운데 대전시에서 말만 앞세우는 행정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시는 지난 5월 12일 대전 혁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

당시 대전역세권지구에는 중소기업관련 금융 공공기관을 유치한다는 전략 아래 중소기업은행 이전도 이전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대전시는 중소기업은행 이전 입지를 발표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혁신도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전시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중소기업은행의 현황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은행의 현황과 관련 "직원이 14,000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소기업은행 관계자는 "이전할 경우 본점만 해당되기 때문에 인원은 2,700명 내외"라고 설명했다.

대전시의 준비 부족은 이뿐만이 아니다.

중소기업은행을 대전 역세권지구로 이전할 경우 선결과제가 있다.

바로 중소기업은행법이다. 이법 제4조에는 중소기업은행은 본점을 서울시에 둔다고 명시했기 때문에 이 부분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

중소기업은행의 대구 이전을 추진 중인 윤재옥 의원(국민의힘, 대구달서을)은 이미 지난 8월 중소기업은행 본점을 대구로 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소기업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한 상태다.

이와 관련 대전시 기조실 관계자는 "20대 국회 때도 중소기업은행 본점 이전하는 법안이 엄청 빨리 올라왔지만 다 폐기됐다"며 '법안을 먼저 발의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소기업은행 이전을 요구하는 타 시도와 비교해 대전시가 정치적 역량이나 세(勢)가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전시 행정은 황당한 대응일 수밖에 없다.

이 밖에도 혁신도시 시즌 2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이전 추진과 맞물려 '말도 못 하는 상황'도 대전시로서는 불리한 조건이다.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은 그것대로 대응하고 중소기업은행 이전은 이전대로 추진해야 하는데 마치 중소기업은행의 대전 이전 추진이 중기부 세종시 이전과 맞바꾸기로 비칠까 봐 눈치를 보며 일손을 놓은 형국이다.

대전시의 보다 더 치밀하고 적극적인 일 처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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