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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트램 설계, 잘못됐다"
4공구로 나눠 각각 설계 맡겨.. '사업 망친다' 지적
2020년 12월 09일 (수) 15:22:37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우여곡절끝에 대전도시철도 2호선인 트램 건설에 나선 대전시가 전체 구간을 4개 공구로 나눠 각각 설계를 맡기려 하자 '대전시 트램 설계가 잘못됐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전시는 최근 '대전도시철도2호선 건설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해 기술제안 평가를 마무리했다.

기술제안에는 국내업체(서울+대전 컨소시엄) 7곳이 4개 공구에 각각 입찰에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트램 설계를 한 군데 업체가 아닌 4개 공구로 나눠서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설계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자 철도 전문가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철도 전문가는 "설계 시간, 즉 공기는 공구별로 나눠 4개 업체가 한다고 해서 빠르거나 전체를 1개 업체가 한다고 시간이 더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8천억짜리 집을 짓는데 200억짜리 설계를 하면서 실력과 경험도 없는 업체에 나눠줘서 공사를 망치게 할 거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전시 관계자는 "각 공구별로 기준이 달라지는 건 대전시와 감리회사의 용역이 있어서 실수나 문제의 소지를 막을 수 있다"며 "착오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철도 전문가는 "이론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그러면 조율하는 사람들이 엄청난 노하우가 있어야 하는데 대전시를 비롯해 그런 노하우를 가진, 트램에 경험 있는 업체가 있냐"고 반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도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업체를 살리기 위해 공구를 나눠서 설계를 맡기겠다는 대전시 설명은 말이 안 된다"며 "대게 지역업체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을'로 참여하는데 무슨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어 "오히려 경험 있는 외국 업체의 참여를 유도해서 지역업체의 설계 능력을 키워주는 게 지역업체를 살려주는 것"이라며 "현재 대전시 계획은 기술 이전 효과는 하나도 없으며 배울 거 없는 수도권 업체랑 대전지역 업체를 매칭시켜서 돈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8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트램을 건설하며 200억 원을 국내업체에 주자고 전체 사업을 망칠 수 없다"며 "지역업체를 살리려면 건설 공사 때 지역업체를 참여시키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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