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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 승부수 던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세종시 이전 반대에 '올인'
2020년 12월 14일 (월) 08:05:53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평소 소탈하고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평판을 듣던 허태정 시장이 달라졌다.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를 대하는 허태정 시장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마치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로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의 선두에 섰기 때문이다.

허태정 시장은 지난 10월 중기부의 세종시 이전 의향서 제출로 이전 움직임이 수면위로 떠오르자마자 중기부 세종 이전 반대 입장문을 시작으로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후 대전지역 국회의원과 따로 또는 대전의 기초단체장들과 함께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를 외쳤다.

정세균 국무총리를 포함한 각 부처 장관을 만나서도 '대전시민의 입장은 이전 반대'라며 한 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지난달 26일 정세균 총리를 만났을 당시 '합리적 대책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총리를 향해 "내 알 바 아니"라며 "합리적 대책은 중기부 잔류"라고 밝힌 대목은 압권이었다.

며칠 뒤에는 정부세종2청사 남문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의 출정식에 참석(11월 30일)하고 어제(12월 13일)는 대전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인들과 함께 이전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내며 반발했다.

정부가 중기부 세종시 이전을 중단한다면 허태정 시장은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정치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물로 급부상할 수도 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행안부는 공청회 등 실무적인 문제를 각 관계부터 협의회를 마지막으로 이번 달에 마무리 짓고 다음 달 대통령이 이 문제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한다.

정부 각 부처에서 청와대와도 이미 상의하고 여러 프로세스를 거친 중기부 세종시 이전 문제를 문재인 대통령이 중단시킬까?

대부분의 정치권 및 언론에서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다.

다행히 대전시민과 허태정 시장의 바람대로 중기부 세종시 이전을 막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현직 대통령을 상대로 싸워야 하는 형국이다.

'중기부 세종시 이전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와중에 그 상대가 장관이 됐든 총리가 됐든 대통령이 됐든 입장이 바뀔순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임기 초반의 대통령이라면 '1~2년 뒤 준비 기간을 갖고 다시 논의하자'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을 코앞에 둔 임기 4년 차다.

특히 최근 들어서 견고했던 콘크리트 지지율이 무너지며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의 지지도가 매일 쏟아지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태정 시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상대로 '중기부 세종시 이전은 잘못됐으니 원상태로 돌려놓으라'고 주장할 수 있을까?

가능은 하겠지만 앞서 말한 대로 '모든 걸' 걸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쉽지 않은 선택이다.

물론 그 과실은 온전히 허태정 시장의 몫이다.

허태정 시장의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 입장은 이처럼 정치적으로도 위험하지만 실제 대전시민의 입장에서 바라봐서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문제가 처음 불거졌을 당시 '혁신도시와 중기부 이전을 맞바꿨다'는 말도 안 되는 지적에 대응하느라 식은땀을 흘린 대전시는 이후에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혁시도시에 대전시가 포함된 것은 정치권과 대전시가 수년 동안 노력한 결과물인데도 어디서, 누가 처음 시작했는지 모르지만 '바꿔치기'라는 지적에 중기부 세종시 이전에 대적할만한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지난주 허태정 대전시장이 특보단과의 정례 티타임 자리에서 '역정을 내며 5분 만에 자리를 떴다'는 얘기는 그만큼 허태정 시장의 입장에서도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전시에서 대응을 제대로 했으면 중기부 세종시 이전 반대 대응은 대응대로 하되 지금쯤이면 후속대책도 대전시민들에게 내놨어야 하는 시점이다.

대전시와 정치권의 노력으로 중기부에 버금가는, 아니 중기부보다 규모가 커 대전시에 도움이 될 만한 기관이 내려온다면 시민들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전의 민주당 소속 6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한 정치권과 허태정 시장은 그러한 노력은 하지 않은 채 '반대'에만 올인하고 있다.

그야말로 누구를 위한 반대인지 모를 일이다.

대전지역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의 쓸데없는 선명성 경쟁에 애꿎은 대전시민들의 피해만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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