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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수신료 100원도 아까운 이유
[기자수첩] '항상' 정권 편인 KBS, 사랑하는 국민 없어
2021년 02월 05일 (금) 07:29:19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두 번 속지 맙시다"

박근혜 정부의 지지도가 '4%'까지 떨어진 2016년 12월 초, KBS 노조에서 총파업을 예고하자 지역 일부 기자들이 보인 반응이다.

그동안 KBS 노조에서 '국민의 방송'을 약속하며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때마다 현장을 취재해 기사화했던 기자들 사이에서 '다시는 속지 말자'는 말이 나오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몇 년이 흐른 지난 1월, 현 정권에 도움을 좀 줬다고 판단해서였을까? 수신료 인상 논란으로 공영방송을 자처하는 KBS 민낯이 공개돼 주변인까지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고 있다.

논란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KBS에서 월 2,500원인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을 추진하자 야당에서 '억대 이상 연봉 무보직자가 2,053명'이라고 비판했고 KBS가 '1억 이상 연봉자는 46.4%, 그 중 무보직자는 1,500여 명'이라고 대응해 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올랐다.

KBS의 수신료 인상에 동의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들이 공영방송이라는 허울 아래 단 한 번도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처음에 언급했던 2016년 12월 KBS 노조의 총파업 사태에서 알 수 있듯 KBS는 항상(결단코 주관적이다) '힘 있는' 정권 편에 있었던 걸로 많은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

'땡전 뉴스'는 언급도 않겠다.

KBS는 집권 세력이 보수든 진보든 그 어떤 세력이 집권해도 집권 세력과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했지 국민은 언제나 두 번째였다.

많은 국민이 KBS 수신료를 아까워하는 이유는 수십 년째 이어진 이런 KBS의 전통이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KBS 노조는 라디오 뉴스를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사전에 작성된 기사대로 읽지 않고 현 정권에 유리하게 내용을 삭제하거나 임의대로 바꿔 읽었다며 비판하다가 결국 고발했다.

이와 관련 당시 KBS 사측은 "라디오 뉴스는 마지막에 고정적으로 날씨 기사가 방송될 수 있도록 편집자와 협의 없이 아나운서가 방송 중 문장 일부를 생략하는 경우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궤변을 답변이라고 내놓았다.

이게 현 KBS의 진면목이고 KBS 내부 분위기다.

노조에서 고발한 아나운서는 혹시라도 KBS 선배인 민주당 고민정 국회의원이 롤모델이 아니었을까?

집권 세력에 유리하게 읽으면 자신에게도 유리한 상황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KBS 구성원들 사이에 만연되지 않았다면 절대 있을 수 없는 고의적인 방송사고다.

또 다른 구성원인 KBS 직원이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너네가 아무리 뭐라해도 우리회사 정년보장되고요"라는 글은 싸가지는 없지만 오히려 '솔직한 KBS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KBS는 사측부터 내부 구성원까지 제대로 된 언론상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앞으로도 국민의 신뢰를 받기 어려운 상태다.

국민들이 KBS 직원의 '평균 연봉 1억 원'을 비판하는 이유는 연봉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들이 공영방송이라는 역할을 제대로 못 하고 있기 때문이다.

KBS가 제대로 된 방송만 한다면 그깟 1억 연봉 더 올려도 상관없다.

더 중요한 건 KBS가 자신들의 방송 품질에 자신있다고 생각할 수준이 된다면 수신료 인상이나 광고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국민들은 KBS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다기보다 KBS 수신료가 폐지되거나 전기요금 고지서에서 분리되길 원할 정도다.

정부 여당도 현 상황을 즐길일만이 아니다. KBS의 비호를 받고있는 정부 여당이 명심해야 할 점은 정권은 국민의 뜻에 따라 선거를 통해 항상 바뀐다는 점이다. 그래서 최소한 공영방송이라도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 할 얘기가 많지만 각설하고,

마지막으로 KBS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KBS에서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아 시청자들이 먼저 'KBS 수신료를 올려줘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나왔으면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 본다.

가능성은 온전히 KBS 구성원들 몫이다.

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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