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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가로수 보존에서 배워야
최근 시민들이 반대 의견 개진하자 제거 계획 철회
2021년 02월 19일 (금) 09:13:05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서울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존하기로 결정한 덕수궁 돌담길 플라타너스. 사진 출처 : <숲과나눔> 네이버 블로그

 

   
100년 넘은 향나무가 잘려나간 옛 충남도청사 전경.

 

서울시가 최근 덕수궁 돌담길에 있는 가로수를 '돌담 보호를 위해' 제거하려다 시민들의 반대로 계획을 철회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세종대로 사람숲길' 조성공사를 준비하며 덕수궁 돌담길에 식재된 플라타너스 나무를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관련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벌목을 반대한다'는 청원을 서울시의회에 올렸고 관련 문제를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제거 계획을 포기했다.

돌담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시민들의 요구를 경청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서울시 조경과 관계자는 18일 오후 "서울시에서는 태풍 등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제거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지만 시민들의 반대 의견이 있었다"며 "2월초 최종적으로 계획을 유보하고 가지치기만 진행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전시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대전시는 옛 충남도청에 식재된 향나무를 제거하며 군사작전이라도 하는 듯 담벼락을 큰 천막으로 둘러싼 뒤 집주인인 충남도, 자치단체인 중구청, 시민단체 등 그 어느 곳과도 이 문제를 상의하지 않았다.

역설적이게도 시민들과의 소통 공간을 만든다면서 원죄를 갖고 출범(하게 된다면)을 준비하게 된 것이다.

특히 대전시와 각 언론에서 향나무 수령과 관련 50~80년 정도 됐다고 기사화하고 있지만, 이것도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해서 나온 해프닝이다.

대전시에 의해 잘린 옛 충남도청 향나무는 2006년 화재로 불탄 뒤 새로 심어진 나무도 있지만 대부분 1932년 충남도청이 충남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할 때 함께 옮겨온 나무들이다.

충남 공주가 1886년부터 1932년까지 충남의 도청 역할을 했고 당시 청사에 있던 향나무가 대전으로 옮겨 심어졌기 때문에 옛 충남도청의 향나무 수령은 최하 90년에서 최대 135년 이상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결국 서울시가 50년 된 가로수 제거 문제를 공론화시키고 시민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보전하기로 결정했지만 대전시는 100살 내외의 128그루의 향나무를 속된 말로 '밀어서' 버렸다.

특히 잘려 나간 향나무들은 100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며 일제 조선총독부의 충남도청으로 시작해 한국전쟁 중에는 임시 중앙청을 거쳐 다시 충남도청으로 이어지는 대전의 근현대사를 함께 했던 역사 그 자체와 같다.

이 문제는 결국 허태정 대전시장이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따라 결론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옛 충남도청사에는 대전시장 제2집무실이 있고 옛 충남도청사에서 열린 수 많은 행사에 수시로 참석했던 허태정 시장이 향나무 폐기를 몰랐을 리 없다.

대전시장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된 셈인데 마무리라도 시민 눈높이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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