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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행정, 향나무 숫자도 몰라
일부 공무원 반발에 '44그루' 남겨.. 확인결과 70그루 옮겨
2021년 02월 19일 (금) 17:34:36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유성구 금고동의 한밭수목원 조경수생산단지에 옮겨진 향나무. 19일 오전까지 대전시에서는 몇그루의 향나무가 옮겨져있는지 조차 모르고 있었다.

 

옛 충남도청 향나무를 제거한 대전시가 주먹구구식 행정으로 문화재급 향나무를 폐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향나무 제거를 지휘한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17일 "총 172그루 중 128그루를 폐기하고 44그루를 양묘장으로 옮겼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19일 오전 대전 유성구 금고동에 있는 한밭수목원 양모장을 확인한 결과 옮겨진 향나무는 총 70그루였다.

이에 대해 한밭수목원 측에서는 "담당자가 없어 내용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당시 향나무 이전 사업을 맡았던 조경업자는 최근 기자들에게 작년 6월 대전시로부터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 44그루를 금고동으로 이식해 달라는 작업을 요청받았다고 밝혔다.

대전시에서는 작업을 맡기며 생육 상태 등에 따라 향나무를 선별하지도 않고 '도청 정문을 기준으로 좌우측 구간에 있는 향나무 44그루를 옮기라'고 했다는 것.

결국 조경업자가 현장에서 향나무를 선별해 금고동으로 이식하는 과정에서 44그루보다 늘어난 70그루가 살아남게 됐다.

일부 향나무가 살아남은 과정도 시청 공무원 간에 치열한 논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일부 공무원들은 옛 충남도청사 향나무의 가치 등을 고려해 일괄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해 '44그루를 옮기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옛 충남도청사에는 향나무 이외에도 보존할 가치가 있는 나무가 백여 그루 더 있던 것으로 알려져 다음 주 시작될 대전시 감사에서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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