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이명박 수사! 박근혜 사퇴!"

민주주의 회복위해 십자가 외면하지 않겠다고 천명

2013-12-16     김문창 기자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권오광 상임대표, 우리신학연구소, 천주교 인천교구 노동사목,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 천주교 인권위원회, 천주교정의구현목포연합, 한국가톨릭농민회)는 16일 성명을 내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년을 앞두고 국정원 불법 대선개입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고, 오히려 압력을 행사하여 수사를 방해하며 종교계의 질책에 대하여 종북몰이를 하는 현 시국에 대해 천주교평신도단체연합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에서 성명을 냈다.

이들은 성명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12월 4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여당의 전면적인 회심을 촉구했다”며 “그러나 지난 대선이 관권 부정선거가 분명함에도 시민사회와 종교계의 질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불통과 독선,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해 왔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 있는 결단을 내리고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민주주의 회복을 바라는 천주교 평신도들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입장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하며, 선거부정의 책임을 묻는 일이 설령 고난을 초래하더라도 이 십자가를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제단의 결정이 우리 시대에 가장 복음적인 결단임을 확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들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을 주도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배후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며 “우리 평신도들은 만신창이가 된 민주주의를 바라보며 ‘빌라도처럼 손을 씻고 뒤로 물러나 있을 수 없다’는 교황의 말씀에 응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천주교 평신도들은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의 판단과 사제들의 용기에 힘입어 ‘불의에 대한 저항은 우리 믿음의 맥박’임을 공감하고, 불의에 맞서는 길에서 한국교회의 사제들, 수도자들과 더불어 행동할 것”을 천명했다.

아울러 천주교 평신도들은 “관권 부정선거를 조장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 있는 사퇴를 요구한다”며 이를 위해 “천주교 평신도들은 적극적으로 시국미사에 동참하고 위기에 내몰린 민주주의를 구출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