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점 기세춘 선생, 대전에서 공개강좌

30일 용문동 무궁화교회, ‘동양사상과 기독교 예수'

2009-01-20     김문창기자

기축년 새해를 맞아 세계와 기독교변혁연구소(대표 정강길)는 1월 30일 오후7시30분 대전 용문동 무궁화 교회(016-354-9932 하재호목사)에서 ‘동양사상과 기독교 예수’라는 주제로 전국순회 강연회를 개최한다.

이날 강사로는 동양사상 연구에서 매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묵점 기세춘 선생(74세)을 초청해 강연한다.

하재호 무궁화교회 목사는 “예수와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동양의 묵자사상을 중심으로 기독교예수와 비교하여 강연을 할 예정인데, 묵점선생은 고 문익환목사와 함께 이미 ‘묵자와 예수’라는 책을 공저로 출판한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목사는 “묵자는 겸애와 반전 평화 ,평등사상을 주창하면서 기층민중의 생명을 우선시하며, 하느님을 믿는다는 점에서 ‘동양의 예수’라고 평가 받는 사상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와 기독교변혁연구소(http://freeview.org)는 한국기독교의 변혁을 꿈꾸며, 매달 전국을 순회하며 강연회를 펼치고 있다.

묵점 기세춘선생은 누구인가?

▲ 묵점 기세춘선생
기세춘씨의 살아온 길은 험난하다. 호남 의병 대장이셨던 기삼년 대장의 후손으로 36년 정읍에서 태어나, 한학을 공부하다가, 11세 때 정읍초등학교 5년으로 편입해 현대학문에 입문했다.

정읍중학시절 농민운동에 뛰어들어 활동했으며, 전북사범학교를 졸업했다. 그 후 서울로 상경해 상도동 야간학교 교사로 일했다. 4.19혁명, 61년 5.16 쿠데타 때는 내장산 원적암에 입산하여 혁명사 번역과 고전연구에 열중했다. 63년 다시 상경하여 신영복, 박현채 등과 교류했다. 서울시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동학혁명연구회에서 활동하다가 68년 통혁당 사건에 연루 돼 고초를 당했다.

기세춘 선생은 90년초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묵자를 완역했고, 94년에 신영복 교수와 공역으로 <중국역대 시가선집>, 고 문익환 목사와 공저로 <예수와 묵자>를 폈냈다. 02년에는 신세대를 위한 <동양사상 바로알기 시리즈>와 <장자>를 완역했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성리학개론(상,하)> 집필, <노자강의노트> 등을 출간했다. 현재 대전 삼천동에서 <실학개론>을 정리하고 집필하는데 몰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