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제대로 살아가고 있을까?”

극단 셰익스피어 ‘황야의 물고기’, 다음달 1일부터 대전 상상아트홀서

2018-02-26     김기석 기자

현실답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메시지를 던져 주는 연극 ‘황야의 물고기’가 3월 대전 관객들을 찾는다.

극단 셰익스피어는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상상아트홀에서 2018년 극작가상 수상자인 선욱현 작가의 ‘황야의 물고기’를 무대에 올린다.

이 연극은 도심 속 서부시대 테마의 카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순수 창작극이다. 작품의 주인공들은 대전 하늘 아래에서 서부시대를 살아가고, 이들은 서부시대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액자식 구성을 통해 무대에 구현되는 서부시대는 이들에게 도피이자 희망이다. 이 작품을 통해 서부시대의 황야와 같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열정을 갖고 하고자하며 추구했던 꿈에 대한 고민과 그 가치를 각인시키고자 한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 주인공이면서 주인공이 아니다. 현실에서 도태된, 저마다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 테마카페 서부시대로 모여 연극놀이를 하며 그 공간 안에서만큼은 주인공으로서 살아간다.

작품 속에서 다뤄지는 인물들은 이혼과 불륜, 가난, 사고로 인한 후유증 등 흔히 다뤄지는, 그러나 흔히 겪기엔 너무도 큰 아픔을 겪었다. 그래서 이들은 삭막한 현실을 피해 카페 서부시대로 숨어버린다. 서부시대는 현실의 세계가 아니지만 이곳 사람들에게는 현실보다 더 현실다운 곳이다. 그들에게 존, 해리, 나타샤, 잭, 빅터, 요셉, 다니엘, 폴리라는 이름이 이병석이나 전당포 최씨, 양복점 김씨보다 친숙하다.

우리 사회가 다른 살 도리를 빨리 찾았으면 하고, 옳은 살 도리를 찾았으면 하는 것이 바로 ‘황야의 물고기’의 주제이다.

복영한 연출은 “극 후반부 인물들이 펼치는 행동은 서부시대로의 도피가 아닌 그렇게라도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희망으로 다가온다”며 “서부시대와 현실의 오버랩 속에서 이들은 희망을 찾고, 삶의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다. 관객들이 본 작품을 통해 황야를 벗어나 자신만의 서부시대를 찾길 바란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한편, 공연은 3월 31일까지 대전 중구 선화동 상상아트홀에서 계속된다. 관람료는 현장구매 1만 5000원이며, 위메프, 쿠팡, 인터파크, 대전공연전시 한정 1만 2000원으로 예매가 가능하다. 보다 궁금한 사항은 (☎1899-4429)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