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근 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여성계, 성평등 대책 요구.. 의회는 제명 절차 시작

2019-06-14     김기석 기자

여성계를 중심으로한 대전지역 시민단체에서 박찬근 중구의회 의원의 사퇴와 함께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대전여성단체연합 등 여성단체에서는 14일 성명을 통해 박찬근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중구의회 의장에게 박 의원의 제명을 적극 처리할 것과 성평등한 중구의회 대책을 수립해 지역주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박찬근 의원은 탈당계를 내는 것으로 스스로를 구명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의회를 사퇴하는 것만이 답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탈당계를 제출하였다고 그대로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히 징계를 한 후 처리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박찬근 의원이 보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탈당계를 내는 행위는 전형적인 성희롱, 성추행 가해자가 보이는 행태이며, 면죄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또한 중구의회는 중구민의 삶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두고, 진정성있게 양대 정당이 힘을 합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며 성평등한 중구의회가 되도록 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중구의회에서는 14일 오후 박찬근 의원과 출석정지 징계를 받은 정옥진 의원을 제외한 전체의원 10명이 서명한 '박찬근 의원 징계요구서'가 접수됐다.

중구의회에서는 오는 18일 징계요구서를 본회의에 상정한 뒤 바로 윤리위를 구성해 박찬근 의원을 상대로 소명을 들을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해 19일 본회의에 상정해 의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민주당 대전시당에서는 여성계 요구에 대해 "탈당계 처리시한은 이틀인데 탈당계 제출 다음날인 12일 처리해 더 이상 당원이 아니기 때문에 징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직자는 자신들도 박찬근 의원에게 속았다고 해명했지만 '꼬리자르기' 논란이 불가피하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성희롱, 성추행 가해자 박찬근 대전시 중구의원은 즉각 사퇴하라!

 지난해 6월 13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촛불민심으로 선출된 대전시 중구의원들은 일년 밖에 지나지 않은 지금, 과연 유권자와 지역주민 앞에 떳떳한가를 묻고자한다.

대한민국은 지금 급변하는 시대흐름에서 저성장과 저출산, 고령사회의 속도로 인해 위기로의 전환적 사회로 진입을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태의연하고 낡은 인식과 수준의 정치행위를 반복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용납할 수 없는 의원간 성추행 사건이 연거푸 발생한 것에 대해 실망을 너머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지방의회 의원은 공인이다. 공인으로서 무엇보다도 도덕적인 잣대와 신뢰를 기반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야하는 것은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더군다나 지역주민을 위한 입법역할을 하는 위치에서 불법적인 행위를 아무렇지 않게 일삼는 인식과 태도는 더 이상 의원으로서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과 다름이 없다.

박찬근의원은 탈당계를 내는 것으로 스스로를 구명하는 것이 아니라, 중구의회를 사퇴하는 것만이 답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탈당계를 제출하였다고 그대로 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강력히 징계를 한 후 처리해야 마땅하다.

성평등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대통령과 함께하는 더불어민주당으로 선출되었던 박찬근의원에 대해 정당으로서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진정한 적폐를 청산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현재의 박찬근 의원이 보이는 눈가리고 아웅하는 탈당계를 내는 행위는 전형적인 성희롱, 성추행 가해자가 보이는 행태이며, 면죄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또한 중구의회는 중구민의 삶을 제대로 헤아리는 것을 최상의 목표로 두고, 진정성있게 양대 정당이 힘을 합쳐서 일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주민의 절반이 여성이고, 여성의 삶에서 성희롱, 성폭력 근절에 대한 목소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통해 의정비를 받고 있는 공인들이 성평등한 의회를 만드는 인식이 전무한 수준이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상황에서 성인지감수성이 무엇인지, 피해자와 가해자가 어떻게 대응하고 대책을 마련해야할지 제대로 처음부터 다시 배우기를 촉구한다.

 본회에서는 5년전 중구의회를 두고, 중구의 유권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통해 바람직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하여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때도 역시 ‘청렴하고 성실하며 전문성을 겸비한 의원이 많아야 한다’는 응답이 5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지금 다시 설문을 한다면 더욱 높은 응답이 예상된다.

우리는 중구의회에 강력히 요구한다.

- 성희롱, 성추행을 일삼는 가해자 박찬근 의원은 스스로 사퇴하라!
- 대전시 중구의장은 이 사건을 엄중히 여기어 성희롱, 성추행 가해의원이 사퇴하도록 적극 처리하라!
- 대전시 중구의장은 성평등한 중구의회가 되도록 대책을 수립하여 지역주민에게 공개하라!

                                               2019년 6월 14일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 대전여성단체연합(대전여민회, 대전여성장애인연대,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대전평화여성회, 여성인권티움, 풀뿌리여성 ‘마을숲’, 실천여성회 ‘판’) ․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