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 실장 직급 상향에 반발

공무원들 '부글부글'.. 의회서도 '재정자립' 지적

2020-12-07     김기석 기자

대전 동구청(청장 황인호)이 비서실장 직급을 6급에서 5급으로 상향을 추진해 공무원 조직에서 반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동구의회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유승희)는 지난 4일 집행부에서 올린 '대전시 동구 지방공무원 정원 규칙 일부개정규칙안'을 통과시켰다.

관련 조례안은 현재 별정 6급인 비서실장의 직급을 별정5급으로 상향하는 내용이다.

문제는 현재 동구 비서실장이 동구청 공무원으로 임용된지 1년도 안 됐다는 점이다.

A 비서실장은 지난 3월 정무특보로 동구청에 들어온 뒤 7월 비서실장으로 직책이 변경됐다.

동구청 내, 외부에서는 "임용된지 일년도 안 돼 5급으로 직급을 상향시킨다는 건 일선에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의 사기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동구의회 의원은 "상임위 단계에서 부결될 줄 알았는데 통과돼 깜짝 놀랐다"며 "재정자립도도 낮은 동구에서 이렇게까지 해야하는지 놀라울 따름"이라고 직격했다.

동구의회 유승희 기획행정위원장은 7일 오후 "주변의 지적에 동의한다, 공무원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낄 수 있겠다"고 밝히면서 "상임위 차원에서 의원들과 충분히 논의한 결과다, 올라온 안건에 결정을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해명했다.

동구청에서 직급 상향을 추진중인 A 씨는 전직 군인 공무원으로 연금까지 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금까지 타고 있는 상황에서 직급을 상향시켜 월급까지 인상해주려는 집행부 행정에 일반 공무원들은 '속이 부글부글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A 비서실장은 최근 황인호 동구청장의 '간담회 논란'의 원인을 제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동구의회에 따르면 A 비서실장은 '식사 자리에 대한 간단한 사과 표명이 필요하다'는 공무원들의 의견을 물리치고 안하무인격인 황인호 청장 입장문을 직접 작성해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전 동구의회(의장 박민자)는 오는 10일 제254회 정례회 2차 본회의를 개최해 개정 조례안을 통과시키고 18일 본회의에서는 부수 예산안을 처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