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제99회 어린이날을 경축하며

2021-05-05     충청문화역사연구소장(국학박사, 문학평론가) 신상구

1. 대한민국 어린이날의 유래

항일독립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이자 사회운동가인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 1899-

1931) 선생을 비롯하여 색동회가 일제강점기인 1922년에 어린이의 건강과 행복을 축복하기 5월 1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그러나 1939년에 일제의 억압으로 중단되었다가, 1945년에 해방이 되면서 1946년에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정하였다. 1957년에는 '대한 민국 어린이 헌장'을 선포하여 어린이날을 더욱 뜻 깊게 하였다. 1970년에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공휴일로 공포하였다.

2. 제99회 어린이날 행사

2021년 5월 5일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5월 4일 오전 11시 청와대 집무실에서 강원도 평창 도성초등학교 학생들을 화상으로 만나 다양한 비대면 놀이와 대화를 나눴다. 사회자인 유튜브 크리에이터 도티와 파뿌리의 소개로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어린이들에게 청와대 집무실을 소개하고, 도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그리고 만든 문제를 함께 풀었다.

문 대통령은 어린이들에게 직접 초대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과 더불어 영상으로나마 만나 반갑다며,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마음껏 뛰어놀기 어려운 상황에도 밝고 씩씩하게 지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코로나를 극복해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을 때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자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창의성과 사회성을 지닌 인재로 자랄 수 있도록 놀이 환경을 더 많이 조성하고 지원하겠다"며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마음껏 꿈을 펼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 고장 충청도에서는 대전 유성구(구청장 정용래)가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5월 4일 지역아동센터 아동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제99회 유성구 어린이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어린이날 행사는 지역아동센터 아동 500여명이 참여해 방송댄스, 난타 축하공연, 친구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OX퀴즈 게임, 칼림바 만들기, 칼림바 연주하기 등을 함께 했다. 특히 처음 접해보는 악기 칼림바(손가락 피아노)를 만들고 연주하는 시간은 아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어린이들이 어린이날을 맞아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친구들과 신나는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5월의 싱그러움처럼 항상 활기차고 명랑한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3. 제99회 어린이날을 맞은 가정과 사회와 국가의 주요 역할

대한민국의 어린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소중한 인재이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정부와 사회와 가정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자라면서 저마다 미래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교육하고 경제적인 뒷받침을 해주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어린이들 중에는 상당수가 과중한 과제로 놀 시간이 부족하고, 가정과 학교의 폭력과 따돌림에 시달리며, 심지어는 친족의 학대와 살해의 공포에 떨며 불행한 나ty of York)와 함께 연구해 발표한 The Good Childhood Report 2015에 의하면, 대한민국의 경우 "삶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어린이 비율이 9.8%로 세계 15개국의 어린이들 중에서 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영국의 The Children's Society가 요크대학교(Universi삶의 만족도가 제일 낮은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월 가정의 달과 제99회 어린이날을 계기로 하여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먼저 부모들이 가능한 한 자녀들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 자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려 자녀들의 불만과 불평을 빨리 해소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자녀들이 안전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미리 대비하고, 인권을 존중하며, 건강을 유지하며 마음껏 원대한 꿈을 꾸고 꼭 실현할 수 있도록 보육과 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 모임이나 여행을 통해 가족 간에 친목을 도모하고, 가족의례에서 부자자효(父慈子孝)를 실천하여 건전하고 행복한 가정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

또한 각종 사회복지제도와 지역아동보호센터를 잘 활용하고, 자원봉사단체의 도움을 받아 위기의 가정을 구해 청소년들의 위험한 선택인 자살을 사전에 막아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사회와 국가를 반드시 이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