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功) 정부ㆍ여당이 가져도 좋다"

이회창 총재, 세종시법 처리 강력 촉구

2009-03-25     김기석 기자
▲ 이회창 총재
"정부 여당이 세종시법을 통과 시키고 모든 공을 가져도 좋다"

이회창 총재가 25일 대전 오페라웨딩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 여당을 향해 '세종시설치법 4월 통과'를 강력하게 촉구하며 한 말이다.

그만큼 선진당으로서도 행정도시 건설 문제가 녹록치 않은 난제라는 것과 함께 선진당은 행정도시 건설 문제를 정치적 득실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는 의지를 보여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회창 총재는 그 밖에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행정도시에 관한 자신의 속내를 여과 없이 털어놨다.

이 총재는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를 '더 크고 더 빨리' 명품도시로 만든다고 약속했다"며 "대통령의 공약은 국가경쟁력 발전을 위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 여당에서 행정도시와 과학벨트를 축소 변질 시키려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결코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며 "관철을 위해 모든 당력을 다 쏟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도시 건설을 반대했던 과거 전력과 관련해서는 "열린우리당 노무현 후보의 선거 책략이라고 봤기 때문에 반대했다"며 "당시 주장은 '천도'라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본 것이고 실제로 위헌 판정이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제 행정도시 건설은 돌이킬 수 없는 기정사실"이라며 "선진당은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된다고 보고 이를 되돌리거나 축소 변질 되는 것은 용납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충청권 3개시도지사가 모여 김문수 경기지사의 발언을 비판하며 세종시 건설을 촉구하는 공동결의를 한 부분에는 후한 점수를 주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회창 총재는 "성의를 가지고 모인 것은 아주 고마운 일이지만 한 가지 아쉬운 말을 드린다면 3개 시도지사가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라며 "여당이 공약한데로 마음만 먹으면 내일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세종시 축소 의도가 명확한데도 선진당의 대응이 미약하다는 지적에는 "답답하다"며 "172석을 가진 한나라당과 정권의 의지지만 선진당은 정권의 의지를 독려하고 등 최선의 노력을 다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를 위해 강력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3월안에 변경고시를 하지 않으면 가만있지 않겠다'는 공언과 관련해서는 "아직 3월이 조금 남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회창 총재는 선진당의 향후 투쟁 방안에 대해 "보여주기 위한 집회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의지가 정부에 제대로 전달 될 수 있도록 강력하게 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선진당의 대응 수위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