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9.30 수 07:57
> 뉴스 > 교육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일반고 프로젝트? 알맹이가 없다!
[전교조 대전지부 논평 전문]
2018년 12월 21일 (금) 16:26:06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대전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돕고 단위학교 운영 자율성과 교사의 업무 부담 대폭 해소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일반고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현장교사들은, “방향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인 실현 로드맵이 없어 신뢰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마디로 알맹이가 없는 속빈 강정이라는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은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교사 학습공동체 실현, 생성적 학교 문화 형성, 지역사회 기반 미래학교 운영,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등을 프로젝트의 주요 영역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위한 사업으로 top-down 방식의 공모사업 폐지, 인근 학교 연계 심화 선택과목 개설, 수업탐구 교사공동체 ‘다락방’ 250개 팀으로 확대·운영,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학교공동체 구현, 교과 수업과 연계한 마을 연계 프로젝트 활동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입시 중심 교육에서 탈피하여, 보다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학교 교육과정을 유도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는 긍정적으로 읽힌다. 문제는 대학입시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제도적 여건 개선 없이,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일반고 프로젝트’가 과연 실현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프로젝트 운영 계획을 마련하기에 앞서 학교현장의 의견수렴은 거쳤는지 묻고 싶다.

지금 대전의 일반고는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교육’과는 너무도 멀리 떨어져 있다. 대학입시 교육에 찌들어 너도나도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기 위한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재고-과학고-외고-자사고-일반고로 이어지는 학교 서열화가 사실상 고착화 된 상황에서 일반고의 생존 경쟁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학생부 종합전형을 위한 스펙 쌓기의 도구가 된 지 오래되었고, ‘특별반’에 소속된 성적 최상위 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상을 몰아주는 관행도 여전하다. 대다수 보통 아이들에게 학교는 행복은커녕 고통을 안겨주는 곳일 뿐이다.

이렇게 불행을 재생산하는 현실을 그대로 둔 채, ‘대학입시 중심 교육 탈피 선언’은 공허한 메아리일 따름이다. 기존의 입시교육에 무늬만 행복교육․미래 교육인 ‘일반고 프로젝트’ 관련 페이퍼 행정 업무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입시 중심 교육은 그대로 가고 그에 더해 교사공동체 ‘다락방’을 운영해야 하고, 교과 수업과 연계한 마을 연계 프로젝트를 따로 만들어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고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교육감이나 대전시교육청이 구체적인 비전이나 정책 로드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대전교육을 지향하겠다”고 말잔치만 늘어놓는다고 무엇이 달라지는가.

대전시교육청은 교육부의 지속적인 권고에도 불구하고 ‘혁신학교 지원센터’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2019년 조직개편안을 살펴봐도 혁신학교 및 교육혁신지구 전담 부서조차 없다. 학교혁신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전문직은 홀대하면서 일반 행정직 자리만 늘려놓았다. 게다가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온갖 전시행정과 성과주의 사업 때문에 현장교사들은 수업, 상담, 생활지도 등 본연의 임무에 전념하지 못하고 행정업무에 갇혀 산다.

교원업무 정상화가 없는 ‘행복한 학교 미래를 여는 일반고 프로젝트’는 한낱 공염불에 불과하다.

한편, 전교조 대전지부는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12월 21일 현재 3천 명이 훨씬 넘는 현장교사들이 동참하였다. 우리는 새 집행부 임기 시작 후 곧바로 1월 둘째 주에, 교원업무 정상화 요구 서명 결과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교육감을 만나 현장교사들의 절박한 민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2018년 12월 2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대전지부

msn
김기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대전뉴스(http://www.daejeonnews.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 최용규 전 사장, 정무수석보좌관 ...
'제 버릇 남 못 주는' 김소연
○ 유성복합터미널 사태, 새 국면
○ 동료 기자 투서가 경찰 수사로 이...
대전MBC, 유지은 아나운서 정규직 ...
○ 대전시의회, 시의원 징계 '보류'
○ 민주당ㆍ이낙연, 대전 무시 '가관...
대전시, 대전의료원 유치 '자신감'
유성복합터미널, 대전도시공사 '주도'
대전시 코로나19 확진자 4번째 사망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35240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로 133(둔산동) 현대아이텔 1412호 | Tel 010-2922-1672 |
정기간행물등록번호 대전아00032 | 등록일자 : 2008. 8. 19 | 편집·발행인 김기석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주영
제보 msay27@naver.com Copyright 2008 대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aejeonnew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