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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남부지구, 분양추첨 '무산'
이주민대책위, "계약기간 연장해 달라"
2008년 11월 26일 (수) 21:09:55 홍석인 기자 hsiyj@naver.com
   
▲ 26일 분양 추첨이 무산된 추첨표(빨간색 스티커로 표시된 것이 상대동 1순위 추첨 택지)
대전광역시 도시개발공사 서남부지구 공동주택용지 분양추첨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져 갈등을 빚고 있다.

대전 상대동, 원신흥동 이주 택지 주민들이 대전 도시개발공사 서남부 사업단 사무실에서 분양 추첨을 하기로 했으나 계약기간 연장을 주장하며, 갈등이 야기된 것.

당초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분양 추첨을 하는 것으로 도시개발공사 측이 공고를 했지만 상대동 이주민들의 반발로 추첨이 무산되자 도시개발공사 측은 난감한 입장을 보였다.

26일 오후 2시 도시개발공사 서남부 사업단 사무실 앞에 모인 200여명의 주민들은 도시개발공사에서 공사 측이 추첨 공고를 촉박하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계약기간 역시 짧아 주민들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추첨 장소를 빠져나갔다.

분양추첨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지자 중재하러 나선 대전 유성구의회 임재인 의원 역시 난감한 입장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임재인 의원은 대책위 임원들과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은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양측 의견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먼저 말문을 연 것은 도시개발공사 이훈건 경영총괄본부장.

이훈건 본부장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주민들이 어려운 것은 다 알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주민대책위에서 계약기간을 6개월로 연장해달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3개월로 해주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봉원 주민대책위원장은 "처음부터 계약기간을 3일로 한 것은 무리였다"며 "3개월로 연장하기로 합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의 의견이 정확히 반영되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사태 중재를 위해 자리한 임재인 의원은 "주민들이 요즘 같은 시기에 불안해하고 있고, 보상비와 분양비의 역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이라며 "도시개발공사에서 주민들의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당초 도시개발공사는 다음달 9일부터 11일까지 계약기간을 정했으나 계약기간이 짧아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26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주민들이 6개월까지 연장해달라고 주장하자 도시개발공사는 3개월까지로 합의하자고 제안하고 나섰다.

주민대표들은 도시개발공사가 제안한 3개월 연장에 대해 수긍하겠다는 의사를 보이면서도 명확한 약속은 하지 못했다.

서남부지구 분양 추첨권을 받은 이주민 169명 중 주민 대표로 구성된 6명이 불과 3일전에 구성되면서 대표성이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분양 추첨일이 27일까지로 정해져 있어 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내일까지 대답을 해달라고 제안하고 나서자 주민대책위는 현재 긴급회의를 열고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인 의원은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계약 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주민대책위에서 의견 조율에 힘쓰고 있지만 불과 3일전에 구성된 대표진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섣불리 예상하기 어려운 가운데, 또 다시 분양추첨이 무산되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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