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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갑 청장, 부구청장 자체 임명
대전시 마땅한 제재 방법 없어 고민.. 원팀 이미지 훼손
2020년 01월 02일 (목) 18:05:41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지난 지방선거 당시 '우리는 원팀'이라며 팀웍을 과시하던 민주당 내부에 파열음이 나고 있다.

파열음은 정치권이 아닌 민주당 소속의 자치단체장 사이에서 시작되고 있다.

대전시 중구(청장 박용갑)는 2일 오후 인사위원회를 열어 4급 서기관인 조성배 안전도시국장을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 의결한 뒤 곧바로 사령장을 교부했다.

대전시와 대전시 공무원노조에서 극렬 반대하고 나선 자체 승진을 마무리 지은 것이다.

중구에서 조성배 부구청장을 임명하자 대전시는 난감한 모양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데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인사와 예산 등으로 제재를 가할 순 있지만 넓은 의미에서 중구청 공무원과 중구 주민도 대전시 공무원이고 대전 시민이기 때문이다.

인사에 불이익을 줄 경우 중구청 공무원뿐 아니라 대전시 공무원에게도 여파가 미치고 예산으로 응징할 경우 중구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점에서 칼집에서 꺼낼 수 없는 칼이나 마찬가지다.

대전시에서 이번 중구청의 부구청장 자체 임명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는 다른 기초단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구에서 앞으로 중구청을 따라 자체 승진을 하게 될 경우 대전시의 인사폭은 그만큼 좁아진다.

시기적으로도 민감하다.

총선을 3개월 앞두고 선거 준비에 올인하고 있는 민주당에도 악영향을 미칠게 뻔하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원팀'을 외치며 대전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무조건적인 제재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

다만, 이번 사태를 '해프닝'으로 치부하고 마무리를 잘 한다면 충격은 조만간 사그라들 수도 있어 보인다.

2일 대전시 기자실을 방문한 박정현 대덕구청장은 임찬수 전 부구청장을 거론하며 "대덕구에서 먼저 부구청장을 자체적으로 임명했었다"고 말하며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박정현 청장은 향후 부구청장 인사와 관련 "대전시와 협의하면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가 기강을 확립한다며 '회초리'를 꺼내들지 아니면 '기초단체장과의 협의'를 거쳐 선순환의 물꼬를 틀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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