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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아나운서 계약직은 성차별"
인권위, 대전MBC에 성차별적 채용 관행 해소 대책수립 권고
2020년 06월 17일 (수) 16:45:09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남성은 정규직 아나운서로 채용하고 여성은 계약직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채용하는 것은 성차별이란 결정이 나왔다.

국가인권위원회 차별시정위원회는 17일 이와같은 결정문을 발표하며 대전MBC는 성차별적 채용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라고 권고했다.

유지은 아나운서 등 2명의 진정인은 대전MBC 대표를 상대로 고용 차별 및 국가인권위 진정을 이유로 불이익을 당했다며 재차 진정한 사건에서 이와 같은 결정문을 받아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위 조사 결과, 피진정인이 1990년대 이후 채용한 정규직 아나운서는 모두 남성이었으며, 1997년부터 2019년 6월 인권위에 진정이 제기된 시점까지 채용한 15명의 계약직 아나운서와 5명의 프리랜서 아나운서는 모두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이에 대해 피진정인은 공교롭게도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일 뿐 성차별의 의도가 없었고, 실제 모집요강 등의 절차에서도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거나 특정 성별로 제한한 바 없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피진정인이 기존 아나운서 결원의 보직에 여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계약직 또는 프리랜서로, 남성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규직으로 고용형태를 달리하여 모집 공고하는 등 이미 모집 단계에서부터 성별에 따라 고용형태를 달리하였고, 1990년대 이후 정규직 아나운서는 모두 남성이며, 계약직 아나운서와 프리랜서 아나운서 등 비정규직에는 예외 없이 여성이 채용된 것은 오랜 기간 지속된 성차별적 채용 관행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한 "진정인들의 업무 내용 및 수행 방식은 형태만 프리랜서일 뿐, 사실상 근로자로서 남성 정규직 아나운서와 동일한 업무를 수행하였고, 여성 아나운서를 프리랜서로 전환하여 채용할만한 합리적 사유가 없다고 보았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오히려 여성 아나운서의 고용형태를 정규직에서 계약직으로, 다시 프리랜서로 고용형태를 전환한 것은 여성은 나이가 들면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는 인식에서, 여성 아나운서들을 원하는 기간 동안 사용하면서도 정규직 전환의 책임을 회피하고 손쉽게 계약 해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하여, 성차별적 채용 및 고용 환경을 유지하였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문화방송 주식회사가 제출한 문화방송의 16개 지역 계열사의 아나운서 고용형태를 보더라도, 남성은 고용이 안정적인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에 고용된 비율이 87.8%로 높은 반면 여성은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 및 프리랜서에 종사하는 비율이 61.1%에 이른다는 점은 방송계 전반에 성차별적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에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피진정인에게 장기간 지속돼 온 성차별적 채용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규직 아나운서와 동일 업무를 수행한 진정인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아울러 피진정 방송사의 대주주인 문화방송 주식회사에게, 본사를 포함해 지역 계열사 방송국의 채용 현황에 대하여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향후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역 방송국들과 협의하는 등 성차별 시정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권위 차별시정위원회는 인권위 진정 제기 이후 피진정인이 진정인들의 방송출연 개수와 시간, 보수를 일방적으로 축소한 것은 인권위 진정을 이유로 한 불이익한 처우라고 보아 진정인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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