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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대전? 구호뿐인 대전시
합리적 지적도 외면.. 시민불편 뻔 한데도 업자만 두둔
2019년 02월 17일 (일) 17:21:47 김기석 기자 msay27@hanmail.net
   
허태정 대전시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4일 폭발사고가 일어난 한화대전공장을 방문했다.

 

'새로운 대전, 시민의 힘으로'

지난 2018년 8월 29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밝힌 민선 7기 구호다.

당시 허태정 시장은 "시민이 주인이 돼 시민의 힘으로 새로운 대전을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혁신과 포용 ▲소통과 참여 ▲공정과 신뢰 등의 핵심가치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대전시 행정을 보면 민선 7기 구호는 그야말로 '구두선'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려 보인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는 지난 달 말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내 축구장에 도입할 인조잔디를 '수의계약' 하기로 결정한 뒤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시켰다.

문제는 30억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데도 인조잔디에 대한 검증도 없이 서류만 검토해 계약 종류뿐만 아니라 업체까지도 결정했다.

당연히 대전축구협회 등 관계자들의 조언도 귀담아 듣지 않았고 기본 중의 기본인 현장 방문도 없었다.

그 야말로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이후 밝혀진 사실들은 더 충격적이다.

시민들을 향해 큰소리 쳤던 "(충진재가 없이 PAD로 구성된)저희 제품으로 건설된 광주 축구전용 경기장에서 시합을 하고 있다"는 납품업자의 해명은 하룻만에 거짓말로 드러났고 대전시 관계자도 사전에 알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들은 고위직, 하위직 할 것 없이 "계약을 파기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시설을 이용하는 대전시민들의 불편 및 안전은 개의치 않은 채 '행정의 일관성'만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행정의 일관성'은 단 하나로 귀결된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공무원들의 책임 회피와 특정 업자의 이익 담보다.

시민의 의견이 담긴 야당의 감사와 수사 촉구도 개의치 않고 언론의 지적도 마이동풍이다.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는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향후 5년간 1천 억 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되는 종합스포츠시설 건설 사업이다.

그 중심에 1단계 사업인 인조잔디 축구장 5개면 조성이 포함돼 있다. 그만큼 이번 사업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지난 해 문화체육관광국에서 설계에 반영했던 55mm 인조잔디가 건설관리본부로 넘겨진 뒤로 45mm 인조잔디로 바뀐 점부터 석연치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시 공무원은 "사업 부서에서 설계해서 올리면 99% 반영된다"고 귀띔했다.

설계 변경이라는, 1%의 확률밖에 없었던 일이 하필이면 시민의 안전이 담보돼야 할 인조잔디 선정 사업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제는 시정의 책임자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직접 나서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지난 13일 오전, 관련 사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전시 건설관리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업 강행'을 천명했기 때문에 허태정 시장의 의견을 간접적으로 알 수는 있었지만 이젠 본인의 의견을 직접 밝힐 필요가 있어 보인다.

건설관리본부에서 이뤄진 설계 변경이 건설관리본부 관계자의 의견이 아니라 '시청 10층에서 개입했다'는 소문과 함께 A 건설업체의 이름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내 축구장을 이용할 축구인들과 야당 및 언론에서 요구하는 것은 특정 업체의 제품을 배제하자는 것도 아니고 특정 업체의 제품을 반드시 사용해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축구동호인, 업체 대표, 관련 공무원, 시민단체, 교수, 축구 전문가, 시의회 관계자 이 참여하는 평가위원회를 만들어 가장 우수한 제품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이런 지극히 상식적인 의견이 받아들여지는 것 부터가 시민이 주인이 돼 새로운 대전을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다.

ms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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